미얀마 군사정권이 아웅산 수지 전 국가고문을 교도소 독방에서 자택으로 이송하여 가택연금 조치를 취했다. 아웅산 수지(78)는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체포돼 민주주의민족동맹(NLD) 활동 등의 혐의로 33년 형을 선고받았었다.
17일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은 수지 여사를 자택으로 이송한 이유로 현지의 극심한 더위를 들었다. 실제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최근 낮 기온은 40도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정은 지난해 8월 수지 여사의 형량을 불교 국가 미얀마의 종교 휴일을 맞아 일부 감형한 바 있다. 당초 33년형에서 6년을 감경받아 27년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군정은 미얀마 설인 띤잔 명절을 맞아 3000명이 넘는 수감자를 사면했지만, 수지 여사는 이번에도 사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사면 수감자 중에는 외국인 28명도 포함됐으며 이들은 추방될 예정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2020년 11월 총선에서 NLD가 압승을 거두자 군부는 이를 부정 선거로 규정하고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수지 여사가 이끄는 NLD는 1988년 시민항쟁 이후 결성된 민주화운동 정당이다.
수지 여사는 미얀마의 정치인이자 199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다. 그녀는 미얀마에서 가장 유명한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군부 독재에 저항하는 평화적인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받았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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