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치복에서 여학생 276명이 납치된 사건이 발생한 지 10주년을 맞아 추모식이 거행됐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날 예배에는 수백 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아직도 딸들의 석방을 기다리는 중이다.
수년에 걸쳐 일부는 풀려났고 다른 일부는 탈출했지만, 82명은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다.
세 자녀와 함께 석방돼 돌아온 딸을 맞이한 하나투 다우아(Hanatu Daua)는 이날 오픈도어와 인터뷰를 갖고 “다른 소녀들이 석방되는 모습도 보고 싶다. 우리는 함께 포로로 잡혀 있던 다른 딸들의 석방을 간구하고 있다”며 “하나님께서 자녀들을 구해 주셔서 우리 안에 있는 이 괴로움을 놓아 주시길 바란다. 현재 보코하람에게 이들을 풀어 달라고 간청하고 있으며, 우리는 지쳤다”고 했다.
2014년 4월 16~18일 당시 16~18세였던 소녀들은 테러단체 보코하람에 의해 학교에서 납치됐다.
치복부모회 야쿠부 은케키(Yakubu Nkeki) 회장은 “10년이 지났다. 우리의 죄가 무엇인지 정부에 묻고 싶다. 치복이 무슨 행동을 해서 자식들이 풀려나지 않았는가? 그들이 나이가 들었고 각각 10명씩의 아이를 낳았다 해도 원래의 모습으로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는 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 북부와 중부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대변해 온 나이지리아 인권변호사 자베즈 무사(Jabez Musa)는 “지난 10년간 치복의 가족들은 심각한 트라우마와 고통을 겪었다. 일부는 스트레스와 걱정으로 인해 병에 걸렸고, 일부는 사망했다”고 했다.
이어 “부모들의 분노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 중 하나는, 풀려난 소녀들 중 일부가 재활을 위해 머물고 있는 IDP 캠프에서 나온 보고다. 우리는 그곳의 정부 관리들이 부모의 동의 없이 소녀들 중 일부를 보코하람 반군과 결혼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나이지리아는 오픈도어가 발표한 올해의 기독교 박해국 목록(World Watch List)에서 6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을 향한 폭력이 가장 심한 국가로, 지난해 5천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신앙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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