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월 10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의 참패 이후 비서실장 인선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비서실장 후보군에 대한 인사 검증을 실시하는 동시에 여론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 이는 야당이 거론된 후보들을 "돌려막기 인사"라며 맹렬히 비난하자 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정진석 전 국회 부의장, 장제원 의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야권에서는 이들 인사가 국민의 심판을 무시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후임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등이 이르면 다음 주 중반, 늦어도 주말께 발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실 참모진의 사의 표명 이후 인사 검증에 최소 일주일은 필요할 것"이라며 시간을 가지고 신중히 검증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적 개편 폭에 대해서도 비서실장, 정무수석, 홍보수석 등은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책실장과 경제수석 등 일부 참모는 정책 연속성을 위해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안철수 의원 등 야권에서 대규모 쇄신을 주문하고 있어 파격적 인사도 불가피할 수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과 국정 쇄신 방향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형식은 현재 대통령실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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