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런던 경매에서 최초의 기독교 전례(典禮) 서적 원본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집트 파피루스에 콥트어로 쓰여진 기독교 최초 전례서인 크로스비-쇼엔 코덱스의 가격이 2백만 파운드(약 34억)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전했다.
서기 250~350년 경 이집트 파피루스에 기록되고 최초의 기독교 수도원 중 한 곳에서 제작된 이 코덱스는 제본 발전의 중추적인 순간을 나타낸다고 CT는 전했다.
국제 경매업체 크리스티의 중세 및 르네상스 사본 수석 전문가인 유지니오 도나도니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파피루스 두루마리가 코덱스 형태로 변하기 시작하는 과도기적인 시기가 바로 그 시기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의 책의 가장 초기 사례 중 하나다. 이 책에 있는 내용은 성경의 두 권의 책 중 가장 먼저 알려진 텍스트”라고 말했다.
도나도니는 “이 책은 지중해 전역에서 기독교가 전파된 최초의 증거로서 기념비적이다. 초기 기독교 수도원에 있던 이집트의 초기 수도사들은 이 책을 사용해 가장 초기의 부활절 축하 행사를 진행했다. 그 시기는 그리스도 이후 불과 몇백 년, 그리고 마지막 복음서가 기록된 후로부터 불과 100여년 정도 지났을 때였다”며 “이 책에는 부활절 예배에 사용된 성경의 두 권의 책인 베드로전서와 요나서의 가장 오래된 두 권의 완전한 본문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그는 이 책이 보존된 이유에 대해 이집트의 건조한 기후 때문이라면서 “이러한 조건으로 인해 3세기와 4세기의 책 중 소수만이 현재까지 살아남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9세기 말, 20세기에 발견된 기독교 사본의 모든 주요 발견물은 매우 정확한 기후 조건에 의해 모두 이집트에 집중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1950년대 처음 발견된 이 코덱스는 1981년 유명한 수집가인 마틴 쇠옌(Martin Schøyen) 박사가 인수할 때까지 미시시피 대학으로 전달되었다.
현재 4월 2일부터 9일까지 뉴욕 크리스티 미술관에서 공개 전시되고 있는 크로스비-쇼옌 코덱스(Crosby-Schøyen Codex)는 6월 11일 런던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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