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카친(Kachin) 주에서 한 침례교 목회자가 살해돼 이 지역 내 분쟁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 UCA뉴스에 따르면 카친 침례교회 소속인 남메 흐쿤 조 리 목사는 컴퓨터 상점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세 명의 가해자에게 총을 맞아 치명상을 입었다.
그는 머리와 복부에 총상을 입었다고 UCA 뉴스는 전했다.
CP는 “그의 죽음은 2021년 텟마도(Tatmadaw)라고도 알려진 군부 쿠데타 이후 이미 폭력으로 황폐화된 주 카친(Kachin)의 우려를 증폭시켰다”고 전했다.
리 목사는 종교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지역의 반군 시위와 마약 남용에 반대하는 지역 사회 운동에서 두드러진 인물이기도 했다. 그는 KBC와 카친의 마약 반대 단체인 ‘팟 자산’(Pat Jasan)에 참여했다.
피해 목회자 유족들과 지역 주민들은 합당한 처벌을 요구했지만 해당 공격에 대해 어떤 단체도 비난하지 않았다고 UCA뉴스는 전했다.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후 카친주에서는 수많은 사망자와 난민이 발생했다. 기독교 인구가 많은 이 지역에서는 종교적 긴장이 정치적 분쟁과 얽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부가 또 다른 침례교 지도자인 흐칼람 삼손(Hkalam Samson)을 체포하고 투옥한 것은 카친 지역의 종교와 지역 사회 지도자들이 직면한 위험이 얼마나 가중되었는지를 반영한다고 CP는 전했다.
군부의 기독교 단체에 대한 행동은 반군 단체를 지원한다는 비난과 함께 눈에 띄게 공격적이었다. 이 분쟁으로 인해 카친 독립군은 군부에 맞서 입지를 굳히고 전략적 위치를 점령하고 군사 작전을 방해했다.
최근 반동적인 군사 공세가 민간인 지역을 무차별적으로 겨냥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히고 있다.
미얀마 내전 상황은 특히 카친(Kachin)과 같이 기독교인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에서 심각한 인권 유린의 패턴을 드러낸다. 2023년 10월 텟마도가 난민 수용소를 폭격하여 상당한 민간인 사상자를 낸 사건은 그들이 사용하는 잔인한 전술의 예다.
국제 사회는 특히 기독교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민간인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을 벌이고 있는 미얀마 군을 면밀히 조사해 왔다. 군사 행동과 반군 행동으로 특징지어지는 카친에서 계속되는 폭력 사태는 국가를 계속해서 불안정하게 만들고 수천 명의 생명에 영향을 미치고 현지의 사회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CP는 전했다.
지난 9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은 2026년 의장국에서 미얀마를 제외하고 대신 필리핀을 선택하기로 투표했다.
미얀마 인구 대다수는 버마인과 불교도이지만, 이 나라에는 여러 민족과 종교 공동체가 있다. 카렌족의 약 20~30%가 기독교인이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