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미국이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자신만이 사회보장 체계를 지킬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AP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선거 운동 중 이 같은 발언을 했다.
2020년 선거에서의 패배를 부정하는 의혹 없는 주장을 반복한 트럼프는, 오하이오주 데이턴 외곽의 비행장에서 열린 연설에서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승리하지 못한다면 미국 민주주의는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신이 패배할 경우, 미국에서 다시는 선거가 치러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했던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는 공화당 후보 지명을 확정짓기에 충분한 대의원을 확보했다고 이번 주 밝혔다.
트럼프는 또한 오프쇼어링(해외생산)이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당선되지 못할 경우 전체 국가가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발언은 뉴욕타임스 기자가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을 지적하며 나왔으며, 트럼프 측은 이를 미국 자동차 산업과 경제에 대한 논의 중 나온 발언으로 설명했다.
바이든 캠프의 대변인 제임스 싱어는 트럼프의 발언을 ‘극단주의’, ‘복수에 대한 갈증’ 등으로 규정하며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번 선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들에게도 지지를 호소했다. 비(非)백인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는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후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은 것을 비판하며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히스패닉계 공동체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은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