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경 세계 기독교 인구에 대한 증가 전망이 제시됐다.
미국 고든콘웰신학교 부설 세계기독교연구센터(Center for the Study of Global Christianity)는 19일(현지시간) '세계의 변화 속 기독교, 1970-2010(Christianity In Its Global Context, 1970-2010)'이란 제목 아래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21개 UN 국가들에서 1970년부터 2010년까지 일어난 기독교 인구 수의 변화를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2020년경의 변화에 대한 전망을 이끌어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선 전 세계적으로 현재 23억5천만여 명인 기독교 인구는 7년 후에는 26억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같은 증가는 북반구 기독교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남반구에서 멈추지 않는 기독교 교회의 성장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 유럽·미국 기독교 인구 '점차 감소'
유럽에서 기독교 인구는 동유럽 공산주의 체제의 붕괴로 인해 1970년의 75%에서 2010년 78.6%로 증가했다. 그러나 2020년경에는 그 수가 78%로 감소할 전망이다. 연구팀은 "유럽에서는 현대과학의 발전과 불가지론의 확산으로 인해 종교가 하나의 신화나 미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급격한 정교분리로 인해 국교로서의 기독교가 사라지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교회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의 경우도 불가지론이 40년만에 세 배 이상 확대되어 기독교에 이은 두 번째 '종교'로 위세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 인구 수는 앞으로 더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의 기독교 인구는 1970년 90.9%에서 2010년 80.1%로 줄었으며, 2020년에는 78.1%로 더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전체의 기독교 인구 감소에 지대한 영향을 준 캐나다의 경우 1970년 94.5%에서 2010년 69.4%로의 급격한 변화를 거쳐, 2020년에는 66% 가량이 될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 아시아 2배 성장, 아프리카도 10%이상 증가…오순절파·은사주의 교회 '교세 확장'
이같은 감소는 남반구인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의 기독교인 수의 증가로 어느 정도 상쇄될 전망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기독교 인구가 가장 활발히 늘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아시아는 1970년 4.5%에서 2020년 9.2%로, 아프리카는 1970년 38.7%에서 2020년 49.3%로 각각 기독교인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반면, 남반구에서도 남미의 경우에는 1970년 94.2%에서 2020년 92.1%로 기독교 인구 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여기에 연구팀은 기독교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감소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증가하고 있는 또다른 이유로 오순절파와 은사주의 교회의 성장을 들었다.
오순절파와 은사주의 교회는 북반구와 남반구 모두에서 교세가 확장되고 있다. 이들은 전체 기독교 인구 수가 증가하는 속도의 두 배로 성장해 2020년경에는 전체 기독교인 가운데 27%가 오순절파 또는 은사주의 교인일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외에도 전 세계적인 복음주의 교회의 성장과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로마 가톨릭과 성공회 교회의 지속적인 영향력이 전 세계 기독교 인구 수의 증가를 가능케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