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민주당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친문(친문재인)과 친명(친이재명) 계파 간의 갈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 최고위원은 최근 친명계 인사들이 친문 인사들에게 강도 높은 공격을 가하는 상황에 대해 “민주당이 필패하는 길”이라고 비판하며, 당내 화합과 원칙 준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발언은 고 최고위원이 30일 라디오 프로그램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 발언에서 나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김지호 당대표 정무부실장이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을 언급하며, 친명과 친문 프레임을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가리지 않고 기준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를 했을 때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할 테지만, 갑자기 친문은 거기에 가면 안 된다는 프레임을 우리 스스로 씌우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명계 일부는 문재인 정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사를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것이 정권교체의 계기가 됐다며, 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총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친명 원외 조직인 '민주당혁신행동'은 임종석·노영민 전 실장을 공개 저격하며, "윤석열을 발탁한 진실부터 밝혀라"며 "윤석열 정권 탄생에 기여한 사람들이 반성도 부끄러움도 없이 앞다퉈 출마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고 최고위원은 "친문 대 친명으로 격화되는 것을 (문재인 청와대 출신) 그분들도 원치 않아 하기 때문에 저항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프레임에 빠지는 것은 민주당이 필패하는 길이기 때문에 별로 옳은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 전 실장 등 586(50대·80년대학번·60년생) 운동권 세대를 향한 당내 불출마 요구에 대해서도 "앞물을 뽑아낸다고 해서 (세대)교체가 되지 않는다"며, "본인의 경쟁력과 능력으로 밀어낼 수 있는 노력을 하는 것이 훨씬 필요하다"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