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클리닉 근처에서 침묵기도를 하던 영국 기독교인의 재판이 두 번째로 연기됐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애덤 스미스-코너는 당초 지난해 11월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심리가 1월 18일과 19일(이하 현지시간)로 연기됐다.
그를 지원하는 영국 자유수호연맹(ADF)은 법원 심리가 두 번째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재판을 다시 연기해 달라는 요청은 본머스, 크라이스트처치, 풀 의회에서 이틀간의 청문회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이루어졌다. 재판은 3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새로운 날짜는 1월 18일 풀 치안판사 법원의 심리에서 결정된다.
퇴역 군인인 스미스-코너(Smith-Connor)는 본머스의 낙태 클리닉 ‘완충 구역’에서 낙태로 피해를 입은 여성과 태아를 위해 조용히 기도했다는 이유로 기소되었다.
완충지대는 진료소를 방문하는 여성에 대한 기도집회와 도움 제공, 어떤 수단을 통해서든 낙태 서비스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승인/비승인 행위 또는 승인/비승인 시도에 가담하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한다.
스미스-코너는 기독교로 개종하기 전 여자친구가 낙태하도록 자금을 지원한 것을 후회하면서 조용히 기도하게 되었다.
그는 2022년 11월 24일 낙태 시설 완충구역에서 사망한 아들을 위해 조용히 기도했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받았다.
ADF는 당시 그의 행동이 합법적이라고 경찰이 확신했지만 벌금이 부과됐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영국은 현대판 ‘생각범죄’(thought crime) 재판을 목격하고 있다”라며 “그가 기도하던 검열 구역의 규칙에 따르면 애덤이 다른 문제, 예를 들어 경제, 이민, 의료 등 다른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다면 벌금을 물지 않았을 것이다. 그게 그의 생각의 본질이었다. 그의 침묵 기도가 그를 법적인 문제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ADF는 스미스-코너와 그의 법무팀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ADF 법률 고문인 제레미아 이구누볼레(Jeremiah Igunnubole)는 “애덤은 조용히 기도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1년 넘게 이 시련을 견뎌야 했다는 것은 불공평하다”라며 “우리는 애덤이 세 번째 재판 날짜를 준비하는 동안 그를 섬길 준비가 되어 있다. 그동안 이 사건에 대해 두 가지 중요한 사실에 주목할 가치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본머스, 크라이스트처치, 풀 의회는 파산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도한 애덤을 기소하기 위해 공공 자금에서 수천 달러의 법적 비용을 계속 지출하고 있다”라며 “단지 국가나 대중문화에 반하는 의견과 신념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법적 절차나 법원에 의한 처벌을 받을 위험이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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