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회장 황영기)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진행한 '아동 일상생활 환경에 대한 인식, 경험 및 아동공약선정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금) 밝혔다.
이 설문조사는 아동의 의견을 모아 공약 반영을 촉구하는 ‘초록우산 미래에서 온 투표’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아동이 일상생활 환경을 어떻게 인식하고 경험하는지와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공약을 주제로 2023년 11월 6일부터 11월 22일까지 전국 초·중·고등학생 1,94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설문을 통해 ▲교육·학교, ▲놀이·문화, ▲폭력, ▲안전, ▲복지, ▲아동참여·의견존중 등 6대 분야에 대한 18개 아동공약이 최종 선정됐다.
주요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교육·학교’ 분야에서는 전체 아동의 36.9%가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지 않거나 보통이라고 응답했고 이는 수도권에 거주하거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해서 ‘시험 및 입시를 위한 경쟁위주의 제도 개선’이 6개 분야 18개 공약 중 꼭 필요한 공약 중 하나로 선정됐다.
‘놀이문화’ 분야에서는 전체 아동의 51.5%가 자유롭게 놀거나 쉬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놀 권리 증진을 위한 제도화 및 인식개선’을 꼭 필요한 공약 중 하나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 분야에서는 모든 폭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느끼는지 묻는 문항에 전체의 53.3%에 해당하는 아동이 그렇지 않거나 보통이라고 답했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차별적인 시선이나 대우(노키즈존 등), 언어(잼민이, 급식충, 중2병 등)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아동도 36.4%로 나타났으며, ‘아동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과 문화개선’ 공약이 꼭 필요한 공약 중 하나라고 응답했다.
‘안전’ 분야에서는 등하교 시 자동차, 오토바이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는지 묻는 문항에 전체 아동의 58.2%가 그렇지 않거나 보통이라고 답했다. 또한, 전체 아동의 59.6%가 담배, 마약, 불량식품 등 유해물질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청소년 마약 근절을 위한 대책 강화’ 공약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복지’ 분야에서는 전체 아동의 44.4%가 몸과 마음이 아플 때 병원이 없어서 멀리 이동하거나, 오래 기다리는 등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했다. 병원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은 비수도권 지역에 거주하거나 연령이 어릴수록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분야에서는 ‘아동, 청소년 마음 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 강화’ 공약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아동참여·의견존중’ 분야에서는 전체 아동의 82.7%가 아동참여조직에 참여하거나 소통 채널에 자신의 의견을 표현해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1.1% 아동이 ‘아동참여조직 및 소통 채널 확대’를 꼭 필요한 공약 중 하나로 꼽았다.
아동이 바라는 국회의원 모습으로는 '약속을 잘 지키는 국회의원(26.9%)', '거짓말하지 않는 국회의원(22.7%)', '우리 동네를 아동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주는 국회의원(18.1%)' 순으로 나타났다.
황영기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많은 아동이 자신의 일상생활 환경을 즐겁지 않거나 불안하다고 느끼고, 심지어는 차별 등 부정적인 경험을 겪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새롭게 태어날 아동뿐만 아니라 이미 태어난 아동 역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만들기 위해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와 정당들이 아동 목소리에 귀 기울여 공약과 정책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초록우산은 2017년부터 주요 선거 때마다 투표권이 없는 아동의 의견을 모아 후보자 공약으로 반영을 촉구하는 ‘미래에서 온 투표’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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