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많은 희생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전쟁에 가장 취약한 계층인 어린이들의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미국 오픈도어즈는 16일(현지시간), 내전으로 인해서 현재까지 5000여 명에 이르는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오픈도어즈는 "폭력과 학살이 이 나라에서는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며 "그 가운데서도 가장 무고한 희생자는 어린이들"이라고 밝히며, 시리아 어린이 두 명의 증언과 함께 시리아의 상황에 전 세계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기도해 줄 것을 촉구했다.
오픈도어즈를 통해 증언한 올해 13세와 10세의 윰나와 나시타(가명)는 다마스커스에 살고 있는 기독교인 자매다.
윰나는 현재 시리아의 상황에 대해 "정말 무섭다. 거리마다 군인들이 넘쳐나고 연기와 폭탄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나쁜 소식들이 우리 주위에서 들려온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는 학교에 가는 길에 총소리를 듣고 소리가 그칠 때까지 버스에 엎드려 있기도 했고 학교에 있는데 그 위로 폭탄을 실은 비행기가 지나가기도 했다. 우리는 모두 지하실로 대피했다. 친구들은 모두 울며 두려움에 떨었다"고도 전했다.
나시타는 시리아를 위한 기도를 요청하며, "제발 시리아를 위해 기도해 달라"며 "하나님께서 이 모든 나쁜 일들을 멈추어 주시도록, 그리고 전쟁 때문에 먹을 것이 없고 집을 잃은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밝혔다.
UN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10만 명 가량의 희생자가 나온 가운데 이 중 5000여 명이 16세가 채 안되는 어린이들이다.
또한 전쟁에 10세 정도의 어린 소년들이 동원되고 있으며, 이들은 전투에서 '인간 방패'로까지 쓰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현재 내전으로 420만 명이 집을 잃었으며 이 중 절반이 어린이들이다.
오픈도어즈 대변인 제리 다이크스트라는 "부디 윰나와 나시타의 기도 요청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하고, 또한 "매일의 폭력을 경험하는 어린이들뿐 아니라 전쟁 가운데 박해의 대상이 되고 있는 기독교인들을 위해서도 역시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