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이 되면 크리스천은 영혼 없이 예배당에 들어가기가 쉽다. 다음 일정, 해야 할 일, 신경 쓰이는 사람, 돈 문제, 집안 문제, 예배 시작 직전까지 보던 SNS 사진과 글귀, 어젯밤에 본 유튜브 프로그램 등 온갖 딴생각으로 머릿속이 분주해 예배에 집중하지 못한다. 그러느라 기쁨 없이, 감사 없이, 기대감 없이 그저 앉아만 있기 일쑤다.
만일 크리스천이 하나님께 합당한 예배를 드리기 위해 매주 시간을 들여 영적 준비를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저자 폴 트립 대표(폴트립미니스트리)는 어린 시절부터 주일예배의 귀함을 일찌감치 체험한 내용을 본 도서에 담아냈다.
저자는 책 속에서 “독립적이면서도 건강한 삶은 ‘환상’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자마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이 자신들이 누구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창조주께 순복하고 그분을 의지하며 그분과 교제하는 삶에서만 잠재력을 이루고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완벽한 세상에서 하나님과의 완전한 관계를 누리는 완벽한 사람이었는데도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존재였다. 인간에게 도움이 필요한 것은 우리가 죄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가 ‘사랑 많고 지혜롭고 선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죄는 자기중심적이다. 죄는 내가 원하는 것을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얻으려는 것이다. 죄는 내 안에 세상을 통제하려는 욕구를 불어넣는다. 세상이 내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게 한다. 그럴 때 내 마음은 예배의 중심이 아닌 개인적 쾌락의 중심으로 전락한다. 그때부터 감사보다 불평이 더 자연스러워진다. 죄는 내 욕구, 내 필요, 내 감정에 초점을 맞추게 한다. 반면, 은혜는 나보다 더 큰 은혜를 보는 눈과 그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을 준다. 자기 숭배의 사슬을 끊고 우리를 지으시고 붙들어 주시는 분을 예배하고 섬길 마음을 줄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뿐이다. 하지만 자기중심적 죄가 우리 안에 살아 있는 한, 우리 마음은 감사와 불평 사이를 오락가락 헤맬 수밖에 없다. 찬양하기보다 불평할 이유를 찾기가 훨씬 쉽다고 인정할 사람이 너무도 많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치고, 상하고, 약해지고, 외로운 상태로 예배드리러 나올 때가 많다. 정말 예배당에 가기 싫을 때가 많다. 예배당에 가서도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때로는 하나님과 그분 백성의 모임을 피하는 것이 차라리 더 쉬워 보인다. 때로는 하나님 말씀의 진리를 들어도 예전만큼 힘과 위로가 되지 않는다. 때로는 기도가 기쁨보다는 무거운 짐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그런 때일수록 오히려 예배 모임이 가장 절실한 시기가 아닐까? 영적으로 힘든 시기에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닐까? 유독 힘들었던 그 주일날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가? 나는 손을 들고 찬양하는 형제자매들의 목소리를 통해 내 영혼이 절실히 들어야 하는 것을 듣기 시작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진리를 듣는 사이에 내 마음 자세가 바뀌기 시작했다. 물론 나는 여전히 매우 힘든 상태였다. 내 약함을 경멸하고 하나님의 선하심을 보지 않으려는 유혹이 여전했다. 하지만 나는 크나큰 선물을 받았다. 그 예배 모임에서 나는 육체적 · 영적 어려움이라는 산 너머에 계신 내 구주를 볼 수 있었다. 지금 그 자리에 임한 그분의 영광스러운 은혜를 볼 수 있었다. 나는 복음의 시각을 계속해서 얻어야 한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하나님께 항상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되새겨야 한다. 그럴 때 일상 속 모든 것을 경험하는 방식이 변한다. 처음에는 두렵기만 했던 그 주일을 돌아보자니 시편 42편이 생각난다. 이 시편을 읽고 또 읽은 뒤에 하나님 백성이 모인 성회로 달려가라. 무거운 다리를 질질 끌고서라도 가라. 그 성회는 하나님이 그분의 지친 자녀들에게 주시는 은혜의 선물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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