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의 신학을 계승한 청교도 신학의 후예로 '신학의 최정상'이라 평가 받는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를 통해 한국교회를 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큐리오스 인터내셔널(대표 정성욱 교수)과 워싱턴트리니티연구원(원장 심현찬 목사)이 공동 주최한 가 '한국교회와 조나단 에드워즈: 상실의 시대의 한국 교회, 영적 나침판 에드워즈'라는 주제로 컨퍼런스가 지난 8일 오후 남서울교회(담임 화종부)에서 열렸다.
이날 발제는 모두 조나단 에드워즈의 저서와 설교를 중심으로 발표됐다.
먼저 정성욱 교수(미국 덴버신학교 조직신학)는 에드워즈의 저서 <신앙감정론>을 중심으로 '믿어 순종케 하나니'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정 교수는 "현재 한국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들 중 하나는 바로 실천적 영성의 결핍"이라고 지적하고 "말과 입술의 신앙고백이 있으나, 그 신앙고백과 일치하는 삶이 따르지 않는 신자들이 너무나 많다"며 "이 실천의 문제가 성경적으로 해결되지 않고는 한국교회 미래는 매우 어둡다"고 했다.
그는 "에드워즈가 그리스도인들이 말씀을 실천하는 삶과 신앙고백에 일치한 삶을 추구할 것을 강조했다"면서 "특별히 에드워즈의 '신앙감정론'은 실천적 영성의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면서 왜 실천적인 삶이 중요한지 또 어떻게 실천적인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탁월한 지침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둘째 강연은 이상웅 교수(현 총신대 신대원 조직신학)가 "열매로 알리라: 조나단 에드워즈의 '사랑과 그 열매'에 대한 고찰"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사랑과 그 열매'는 에드워즈가 1738년 노샘프턴 교회에서 연속설교한 원고를 출간한 것이다. 1734~35년 경의 코네티컷강 유역에 있는 수십 개의 마을에 일어났던 부흥의 역사가 사그라지고 난 후에, 에드워즈는 한편으로는 진정한 회심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사례들이 거짓이었음을 발견하게 되어, 참된 회심의 특징이 무엇인가를 정리하기 위해 이 설교들을 전했다고 한다.
이 교수는 이 설교에 대해 "진정한 성령의 부어주심을 다시 한 번 사모하면서 성령의 본질적 사역이 무엇인지를 회중이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연속 설교"라고 설명하고, "고전 13장을 본문으로 총 15개의 설교 묶음으로 필사 원고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조현진 교수(현 한국성서대학교 역사신학 조교수)는 "조나단 에드워즈 설교와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세번째 강연을 전했다.
조 교수는 조나단 에드워즈가 하나님께서 말씀 사역을 통해 자신의 뜻을 이루시는 분으로 생각했기에, 누구도바도 성경을 깊이 연구하고 해석해 자신의 설교에 적용하는 말씀의 사람이었다고 했다. 또 에드워즈는 성경에 대해 문자적 역사적 해석을 하면서도, 영적인 해석에 가치를 부여했으며 에드워즈의 모형론(typology)은 이를 잘 드러내 준다고 설명했다.
이런 성경 해석에 기초해 에드워즈는 형태상 청교도들이 애용한 성경본문, 짧은 주해, 교리, 적용으로 구성되는 설교를 했다. 에드워즈 설교의 내용을 분석하면, 그는 인간 내면의 거룩한 감정에 호소했으며, 삶의 변화(행위)를 강조하고,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을 선포하고, 교리 중심의 설교를 했다.
조 교수는 "한국교회가 18세기 에드워즈의 성경 해석과 설교가 주는 교훈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마지막 강연은 심현찬 원장(현 매국 워싱턴 트리니티 연구원 설립자 및 전임 교수)가 "상실의 시대 영적 모범, 조나단 에드워즈"란 주제로 발표했다.
심 원장은 강연을 통해 먼저 한국교회의 이중적 상실의 시대(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과 한국교회의 골럼화 현상)에 대해 다뤘고, 이후 이런 상실의 시대 가운데 그 대안적 영적 모범으로써 에드워즈의 성도로서의 영성과 목회자로서의 삼중적 측면(설교자, 신학자, 해석학자)을 각각 살펴봤다.
한편 "한국교회와 조나단 에드워즈 - 상실의 시대 한국교회, 영적 나침반 에드워즈"란 주제로 열린 이 날 행사는 큐리오스인터네셔널과 워싱턴 트리니티연구원 공동주최로 열렸다.
주최 측은 "현대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포스트모더니즘으로 하나님을 상실하고, 동시에 상품화되고 세상적 탐욕으로 '순전한 기독교'를 상실한, '이중적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에드워즈의 경건과 지혜를 조명하고 적용해 한국교회의 회복과 개혁의 길을 모색하고자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