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고통받는 의로운 사람 욥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하나님이 만드신 이 세상에 악이 존재하고, 고통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인간 문명의 그늘에서 짓밟히며 비인간적인 고통을 겪으면서 쓰러지고 있습니다. 이는 사회 구조적 악이라는 가면을 쓰고 의도적이고 조직적으로 저질러지는 결과들이기 때문입니다. 악을 이겨낼 지혜를 찾기 위해 고통받는 의로운 사람 욥을 찾습니다. 고통받는 욥을 위로하기 위해 찾아온 세 친구는 재난의 원인이 욥에게 있다며 그를 비난합니다. 하나님에게 탄식하고 제가 겪는 고통의 본질을 알아가게 하시고, 결국 고통을 이겨낼 힘을 얻게 하옵소서.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예수께로 나갑니다 자유와 기쁨 베푸시는 주께로 갑니다.” 고통을 넘어 의로움과 희망으로 가는 지혜를 갖게 하옵소서.

고통의 원인을 알 수 없는 욥은 하나님을 향해 탄식합니다. “사람을 살피시는 주님, 내가 죄를 지었다고 하여 주님께서 무슨 해라도 입으십니까? 어찌하여 나를 주님의 과녁으로 삼으십니까?”(욥7:20) 악한 세력에 밀려 고통에 신음하는 소리를 들으시며, 그 고통을 통해서 인간을 성장시키는 하나님이 아니십니까? 저를 보시고, 칭찬하시고, 튼튼하게 세워주옵소서. 하나님을 경외하여 지혜를 얻게 하시고, 악을 멀리하여 슬기롭게 하옵소서. 엄청난 힘을 가지셨지만, 사람을 멸시하지 않으십니다. 지혜가 무궁무진하시어 고난 받는 사람들을 옹호하십니다. 저를 외면하지 마시고 길이 같이하여 주시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발길을 따라, 가시는 길을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게 하옵소서. 그의 계명을 저버리지 않고 말씀을 마음 깊숙이 간직하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어떤 분이라는 것을 소문으로 들었는데, 이제 이 눈으로 주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고통받는 욥을 버리지 않고 그의 고통에 같이하십니다. 모진 고통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욥을 믿고 계시는 하나님에게서 인간이 갖는 희망의 뿌리가 하나님께 있다는 역설을 찾게 하옵소서. 고통을 넘어서 희망하는 끈질긴 힘을, 그리고 이러한 미래가 제게도 실현될 것을 믿습니다. 말씀이 인간이 되시듯 우리 가운데 생명의 사건이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7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