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19일 오전(현지 시각)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열린 ‘한국-튀르키예 우정 마을’ 임시 정착촌 개촌식에 참석했다고 23일(월)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2월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대지진 피해로 거주지를 잃은 이재민을 위한 인도적지원 사업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이번 개촌식은 대한민국 정부와 튀르키예 정부가 맺은 협의의사록을 바탕으로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 조성된 우정 마을에서 열렸다. 세이브더칠드런 정태영 총장을 비롯해 주튀르키예한국대사관 이원익 대사, 외교부 개발협력국 이규호 심의관, 다자협력인도지원과 심대철 사무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도영아 부장 등이 참석해 이재민들의 입주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
개촌식에 참여한 세이브더칠드런 정태영 총장은 입주 현황을 점검하며 이재민을 위로하고, 세이브더칠드런이 운영하는 임시 학습센터와 아동 친화 공간을 찾아 아이들을 격려했다. 아이들에게 “멜하바 나쓸쓰느즈(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인사를 건넨 정태영 총장에게 아이들은 손으로 만든 하트를 하며 연신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정태영 총장은 “컨테이너 500동 규모의 임시 정착촌 완공으로 이재민들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거주할 수 있게 되었다. 이곳에서 만난 멜리크를 포함한 100여 명의 아동이 정착촌 내 학교(임시학습센터)에서 공부하고 있다”며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의 교육받을 권리를 지키기 위해 일반 학교 교실과 동일한 환경을 마련해 지진 피해로부터 안전하게 대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튀르키예 아동과 가족이 일상을 심리·사회적 회복을 위해 정서적 안정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튀르키예 가족과 아동이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 아이들이 꿈을 키우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컨테이너 500동 규모가 설치된 한국-튀르키예 우정 마을 임시 정착촌은 아동을 위한 학교(임시학습센터)와 놀이터, 아동 친화 공간(CFS), 심리 지원을 위한 사례 관리실, 입주민 커뮤니티 보건실 등 공용 공간을 중심으로 이재민 가정이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쉘터로 구성되어 있다. 입주민들은 2024년 6월까지 우정 마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와 민간 NGO의 지원 아래 교육에서부터 식수위생 및 심리·사회적 지원까지 다양한 사회적 서비스를 받는다.
지진 직후 가족들과 흩어져 친척 집에 머물렀던 멜리크(11세, 가명)는 우정 마을에 입주해 아버지, 어머니, 남동생과 살고 있다.멜리크는 “지진이 일어나고 아버지와 떨어져 살며 불안했는데 가족이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마음이 놓인다. 지금은 우정 마을에 있는 학교를 다니고 있다. 학기가 시작되고 공부하느라 바쁘지만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어 너무 좋다” 고 말했다.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100년 만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이후,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을 최우선으로 둔 인도적지원이 진행될 수 있도록 조기 복구에 참여하고 있다. 당시 지진으로 5만 6천여 명이 사망하고 13만 8천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재난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피해지역에는 음식, 물, 임시 거주지, 위생 시설 등 인도적지원이 요구된다. 특히 다가올 혹한의 날씨에 대비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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