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복음을 전하는 고정희 선교사는 2011년 4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 선교사로 사역하기 시작했으며 2014년 우리학교(훗카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 학생들을 처음 만났다. 본 도서는 저자가 일본에서 선교사 활동을 하면서 경험한 것과 받은 은혜를 담아낸 것으로 일본에 있는 성도들과 재일교포들을 위해 집필됐다.
저자는 책 속에서 “처음 우리학교 급식에 갔을 때이다. 학교 한쪽 모퉁이에 있는 주방에서 엄마들과 금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쉬는 시간에 한 유치부 아이가 자신의 엄마가 주방에 있는지 확인하러 왔다. 엄마를 확인한 아이는 나를 보고 물었다. ‘다레노 엄마?’(누구 엄마에요?) 못 보던 엄마가 있으니 궁금했던 모양이다. 유치부 아이들은 아직 우리말이 서툴러서 일본어와 우리말을 섞어서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는 몇 번을 묻고는 얼른 교실로 뛰어갔다. 그다음 급식에 갔을 때는 ‘안녕하세요’라며 활짝 웃었다. 몇 달이 지났을 때는 그냥 와서 안겼다. ‘우리 예수님의 삶이 이런 것이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더 많이 착한 일을 하려고 애를 쓰는 것도 아니고 나쁜 일을 하지 않는 그런 것이 아니라 그저 사랑 안에서 관계를 맺는 것 말이다”고 했다.
이어 “아침밥을 먹던 중 남편이 갑자기 내게 물었다. ‘천국에 가면 무엇이 가장 좋을 것 같아?’ 내가 잠시 머뭇거리자 남편이 말을 이었다. ‘나는 천국에 가면 가장 좋은 것이 예수님 얼굴 보는 것이야.’ 지금 내 앞에 있는 남편을 보듯이 예수님을 만난다는 생각에 심장이 서서히 조여드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는 ‘쿵’하고 사랑이 찾아왔다”며 “사랑이 여기 하나님께 있다. 사랑이신 하나님은 아들의 생명과 바꿈으로 이 땅에 사랑을 보내셨다. 아들은 십자가에서 거룩한 피를 다 쏟아 그 진한 사랑을 흘렸다. 이렇게 이 땅에 사랑이 왔다. 이 죽음같이 강한 사랑을 값없이 내가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님은 어떤 상황에 있든 사람들과 깊이 공감하고, 되돌려 받지 못할지라도 나눠주고, 사랑을 대갚음하는 사람이 없을지라도 계속 사랑하며, 용서받을 자격이 없는 자를 용서하고, 고난받아야 할 사람 대신 고난을 받으셨다. 이미 십자가의 사랑을 받은 자로 산다는 건 내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얼마나 실패를 했든지에 상관없이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예수님은 많은 기적을 일으켜서 삶이 편해진 적 없고, 그가 전한 가르침으로 인한 인기에 반응한 적도 없다. 사탄이 모든 부귀영화와 영광을 다 준다고 유혹하여도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자신의 최고의 사랑은 하나님임을 보이셨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하나님이 마음 아파하는 자를 같이 보자고 하신다. 주님이 마음 아파하며 사랑하는 자들을 함께 사랑할 자가 필요하다고 하신다. 그들 편에 함께 설 자를 기다리고 계셨다. 이젠 주님께서 내가 필요하다고 하신다. 나를 위해 있는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을 위해서 있다는 사실을 아는데 이렇게나 많은 시간이 흘렀다. 주님이 사랑하는 것을 나도 동일하게 사랑하고픈 이 소망으로 사는 것이 참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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