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왜 우리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가?'
신간 '왜 우리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가?' ©바다출판사

다윈 이후 우리는 진화론이란 훌륭한 생물학 이론을 가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인간이 원숭이에서 '변화'된 것이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책 '왜 우리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가'(바다출판사)는 심리학 실험을 통해 12가지 직관의 오류와 한계들을 보여준다.

 캘리포니아 옥시덴탈 칼리지의 심리학자인 저자 앤드루 슈툴먼은 우리가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개별 믿음이나 생각을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생각이 일어나게 하는 기본 개념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조상이 마치 원숭이인 것처럼 직관을 떨치지 못하는 것은 원숭이, 유인원, 원시인, 인간을 순서대로 정렬한 영장류의 행진 그림때문이기도 하다. 원숭이는 유인원을 낳고, 유인원은 원시인을, 원시인은 인간을 낳았다는 잘못된 생물관을 반영하지만 이는 과학적 인식을 가로막는 직관의 오류라고 일갈한다.

저자는 "유인원은 인간보다 더 원시적으로 보일지 모르나, 인간과 유인원은 각각 오랜 시간 동안 독립적으로 진화해왔다"며 "유인원은 우리의 현존하는 가장 가까운 친척이지 현존하는 가장 가까운 조상은 아니다. 유인원을 조상으로 오인하는 것은 사촌을 할머니로 오인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한다.

직관 이론은 과학적 이론에 의해 대체된 이후에도 우리의 무의식 속에 오랫동안 남아서 우리의 생각에 미묘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과학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도 그것이다.

저자는 "이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제 과학적 지식은 단순히 알면 더 좋은 것을 넘어 삶의 필수 조건이 되었다"며 직관 이론을 넘어 과학적 교양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한다.

"2019년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대유행이 바로 과학적 교양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전염병의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과소평가했던 각국 정부는 초기 대응에 미흡한 모습을 보여줬고 그 결과 초기에 진압할 수 있었던 감염병이 들불처럼 퍼져나갔다. 일반 대중들 또한 수없이 쏟아지는 정보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한 것은 마찬가지다. 병의 확산을 막는 데 마스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지도 모를 손으로 마스크를 만지기 일쑤였다. 이는 우리가 병의 원인에 대해 잘못된 직관 이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병의 원인이 미생물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평소에도 병을 막기 위해 올바른 습관을 들이기 힘들다. 잘못된 직관 이론이 우리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것이다.

"수없이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진짜 정보와 가짜 정보를 구별할 수 있을 것인가? 현대의 삶의 방식은 과학에 의존하고 있기에 우리는 과학의 이해를 가로막는 장애물, 즉 직관 이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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