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파괴적인 지진이 강타한 지 6개월이 지난 현재 시리아 북서부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고 최근 경고했다.
요한 무이(Johan Mooij) 월드비전 시리아 대응 총책임자는 "대지진이 시리아 북서부를 강타한지 반년이 지났다. 시리아 북서 지역의 450만 인구는 지속된 분쟁과 경제위기, 콜레라 발병, 그리고 혹독한 기후 상황으로 지속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시리아 북서부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여전히 임시 대피소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라며 “지진으로 집을 잃은 약 26만 5천명의 주민들은 여전히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최근 폭염으로 텐트 내부 온도 상승함에 따라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불과 3일 동안 4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현재까지 180건 이상의 화재 사건이 발생해 5명이 사망했고 220개 이상의 텐트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또한 월드비전은 시리아 북서부의 상황이 식량 배급 삭감으로 인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약 250만 명의 주민과 아동들은 심각한 기아 위험에 처해있으며, 이미 고조된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
식량 불안은 2015년 이후 50% 이상 증가하여 1,210만 명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양실조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임신·수유부 4명 중 1명이 급성 영양실조 상태이며, 일부 지역의 아동 4명 중 1명은 신체 발달 저해를 겪고 있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53억 달러(한화 약 6조 9천2백여원)를 필요로 하는 2023년 인도주의적 대응 계획 중 현재까지 약 13%의 자금만 지원되고 있어, 월드비전을 비롯한 인도적 지원 기관들은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요한 무이는 “세상 어떠한 아동도 굶주려서는 안 되기 때문에 우리는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지원하고, 기아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며, 전 세계적으로 식량 안보를 높이고, 아동과 지역주민, 지역 사회를 위한 보호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주요 이해 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절망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월드비전과 협력 기관들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국제적인 도움과 관심이 절실하다. 이번 대지진 발생 6개월을 계기로 개인, 기업, 정부, 그리고 국제 NGO들이 복합적 위기에 놓인 시리아 주민과 아동들이 회복되도록 힘을 모으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월드비전은 대지진 발생 직후부터 시리아와 튀르키예 내에서 긴급구호 활동을 펼쳤고 현재는 조기 복구에 한창이다. 월드비전이 시리아 이들리브, 알레포 그리고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아디야만, ▲킬리스, ▲산리우르파, ▲하타이주에서 지원한 이재민은 아동 53만명을 포함한 949,397명에 이른다. 월드비전은 7월 기준 현재까지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 트럭 및 식수대를 547,006명에게 제공했으며, 다목적 재난지원금은 21,857명에게 지원, 간편식은 11,463명에게 제공했다. 또한 학교 및 임시 교육시설을 통해 34,517명에게 학습자료를 지원했으며, 32,603명에게 심리사회적 지원 키트를 제공했다.
또한 한국월드비전 역시 재난 발생 초기 긴급구호대응단을 급파하여 하타이 및 인근 지역에서 수요 조사 및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했으며 외교부와 함께 튀르키예 정부에 긴급구호물자를 제공하고 튀르키예 대지진 민관합동조사단원으로 참여, 재건복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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