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원인과 배경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재난 대응 시스템이 무너졌습니다. 직접적 원인인 미호강 제방 붕괴부터 제대로 된 대응은 찾아보기 힘이 듭니다. 산사태로 매몰되어 숨져 있는 장 모씨를 군 특수구조단이 발견했습니다. 마을회관 근처 나무 무더기에서 경찰 구조견이 실종됐던 강 모씨를 발견하였습니다. 많은 인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아직 찾지 못한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지역 교회 예배당 피해도 큽니다. 주변 논이 집중호우로 잠겨 강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역류한 빗물이 손 쓸 틈도 없이 교회로 차올랐습니다. 주님은 마음 상한 사람에게 가까이 계시고, 낙심한 사람을 구원해 주십니다. 그 모든 고난에서 건져 주옵소서. 하나님은 인간의 고통을 외면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시련 당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말게 하옵소서. 시련 당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나그네입니다. 항상 박해를 각오하게 하옵소서. 고난은 나의 유익을 위하는 것이고 하나님 나라를 위한 하나님의 시련으로 생각하게 하옵소서. 고난을 자초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고난이 찾아올 때 피하지도 않게 하옵소서. 고난을 이길 힘을 주옵소서. 성령님께서 고난을 이길 힘을 주십니다.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온몸과 영혼을 다 주께 드리니” 모든 일에 근신하여 고난을 받게 하옵소서. 아프고 힘들 때 서로에게 형제자매가 되는 곳, 그곳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발견합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은 찢긴 마음을 치유하시고 그 상처를 어루만지시며 싸매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을 하나님 되도록 모시게 하옵소서. 사랑의 속성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죄와 허물을 대신하여 자신을 내어주신 그 사랑으로 온전한 인간이시면서 동시에 온전한 하나님이 되셨습니다. 그 사랑으로 우리를 온전한 인간이 되게 하시고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에 동참하게 하옵소서. 가장 인간다운 것이 가장 하나님다운 것입니다. 예수께서 그의 삶으로 가르쳐주신 사랑입니다. 고통을 당한 이웃을 향해 이 사랑을 가지고 나아가게 하옵소서.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우십시오.”(롬12:15)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4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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