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일 씨는 학창시절 수원시 가요제, 서울시 청소년 가요제, 안양시 가요제 등 각종 노래대회 대상을 휩쓸었다. 노래면 어딜 가든 인정 받았고, 자기 자신 만을 믿고 자신만을 위해 살아갔다. 하나님께서 주신 그의 재능은 단 4개월의 준비로 한양대 성악과로 이끌었고 뛰어난 성적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의 인생도 갑작스럽게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다니던 교회에서 장학금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원망스런 마음에 노래를 접었다. 교회에 가면 성가대의 소리에 노래가 생각날까 발길을 아예 끊었다. 그렇게 꿈을 뒤로하고 돈을 쫓아 하루에 20시간씩 일을 했다. 택배, 퀵서비스, 노점상, 유흥업소 전단지 배부 등 돈 벌 수 있는 일은 다했고 돈도 나름 모았다고 생각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친구의 사기와 계속된 고통사고로 또 모든 것을 잃고 빚만 남았다.
세상의 웃는 사람들이 다 미워졌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도 이 모양인데 뭐가 행복해서 웃는지…" 쌓여가는 미움과 절망에 세번이나 목숨을 끊고자 시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었다. 자신의 절망스런 인생처럼,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낀 새벽 하나님은 김승일씨의 마음을 어루만지셨다.
"아무도 없는데 누군가 제 뒤에 있는 것을 느꼈어요. 하나님께서 마치 내가 네 뒤에 있으니 아무런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어요."
"자고나면 빚이 늘어나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다고 느껴질 때,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지라고 느껴질 때,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조금씩 환경을 돌려놓는 힘이 있었어요. 전 성령님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잊고 살았지만 주님은 저를 잊지 않고 줄곧 지켜보고 계셨던 거지요."
그 뒤로 야식배달로 삶을 이어가던 그에게 기회가 왔다. 노래에 남다른 재능을 알아봤던 야식집 주인을 통해 SBS 인기프로그램인 스타킹에 출연하게 되었고 이제는 앨범까지 낸 어엿한 성악가로 활동하고 있다. 중단했던 학업 뿐 아니라 발걸음을 끊었던 교회에도 다시 나가고 있다.
절망에 빠져 자살을 시도하려던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로 인해 희망을 찾고 삶의 용기를 찾는 것에 감사한다고 한다. 지금은 성악가이기 이전에 희망 전도사로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의 첫번째 앨범에도 'You Raise Me Up' , 'Amazing Grace' 등이 수록되어 있다.
"예전엔 '내가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먼저 했는데 이젠 '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된다고 하잖아요. 간절히 원하고 간절히 바란다면 희망은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주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이 계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