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회 새 이사국으로 선출된 것을 두고 일부 국가들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유력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사설을 통해 WHO 결정을 비꼬았다.
WSJ는 6일(현지시간) 'WHO가 북한을 환영한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거론하며 WHO가 자격 없는 북한을 이사진으로 선출했다고 비판했다.
WSJ "WHO는 중국의 영향력에 너무 깊이 숙여 코로나19 기원을 밝히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최근 북한의 이사진 합류를 허용하도록 투표하면서 당혹감을 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 정치범들이 굶어 죽는 수용소로 유명한 평양의 바로 그 정부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사회에서 국제적인 건강에 관한 기준을 세우고 강제하는 데 목소리를 낼 것이다"며 "그 기준을 만약 북한에 적용하려 한다면 의심의 여지 없이 무시할 것"이라고 적었다.
매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이 WHO 집행이사회 이사국이 됐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김정은에게 축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을 언급하며 비판을 더했다.
WSJ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을 WHO에서 탈퇴시켰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시 가입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비꼬았다.
아울러 매체는 "WHO는 대만이 옵서버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도 거부했고, 팔레스타인과 드루즈 인구 건강권 침해한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이스라엘을 비난했다"며 "김정은에게 딱 맞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했다.
WHO는 지난달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보건총회 76차 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북한 등 10개 후보국을 새 집행이사국으로 선출했다.
이후 한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속적으로 위반하고 유엔의 권위를 무시해 온 북한이 과연 유엔이 지향하는 국제규범을 준수하고, 세계 보건 증진을 위한 기여를 해야 하는 WHO 집행이사국으로서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의문시된다"고 반발했다.
미 국무부도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북한은 끔찍한 인권 침해와 학대 기록이 유엔(UN) 기구들에 의해 정기적으로 기록되고 있는 만큼 리더십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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