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성령의 열매가 풍성하게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정보가 홍수처럼 넘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에 대한 많은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느냐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자신은 살피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쉽게 판단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남의 눈 속에 있는 작은 티는 쉽게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커다란 들보는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짓과 불의에 대해서도 내게 있는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있는 것부터 보고 있습니다. 저의 허물과 부족함을 알게 하옵소서. 저 자신을 잘 다스리게 하옵소서. “주여, 성령의 은사들을 오늘도 내리어 주소서. 성령의 뜨거운 불길로써 오늘도 충만케 하소서.”

바울은 자기를 가리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선한 일은 하지 않고, 도리어 원하지 않는 악한 일을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기를 비참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누가 이 죽음에서 건져 주겠느냐고 외쳤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고, 자기를 쳐서 복종케 하고 날마다 죽는다고 했습니다. 저도 역시 여전히 악을 행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고 했는데 전과 같이 제가 아직 꿈틀대고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실로 겸손하고 진실한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아직도 교만하고 진실하지 못한 모습에 머물러 있는 저를 구하여 주옵소서. 모든 원인이 저에게 있습니다. 저를 비우고 저를 부정하게 하옵소서.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입니다. 이런 것들을 막을 법이 없습니다.”(갈5:22) 성령님이 저를 주관하실 때 자연스럽게 성령의 열매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사랑을 억지로 할 수 있습니까? 결단코 억지로 사랑할 수 없습니다. 온유와 절제가 마음먹는다고 금방 되는 일입니까? 성령의 열매를 위해서도 노력과 수고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과 수고를 한다고 해도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르지 않으면 성령의 열매는 맺을 수 없습니다. 오직 성령님을 따라 행하게 하옵소서. 저의 노력과 수고가 어우러져 저의 삶 가운데에도 성령님의 열매가 풍성하게, 충실하게 맺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9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