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넝쿨째 들어온 당신>에서 배 PD 역할로 관심을 모았던 배우이자 CF 모델인 이지영씨의 입에는 항상 감사라는 단어가 넘친다. 15년의 활동기간 동안 60여 편의 TV CF에 출연하고 5~600개 지면광고 등에 얼굴을 올렸을 정도니 감사가 당연히 넘칠 수밖에 없다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며 모델에서 배우로 최근에는 MC로 지경을 넓혀가는 그에게도 아픔이 있었으니 바로 아들 조현승(22)군이다.
이지영씨는 현승군을 낳은 지 40일 만에 악성뇌종양과 뇌수종으로 아이를 포기하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검사 결과가 똑같을 것이라는 의사를 붙들고 사정 끝에 받은 재검사에서 '악성은 아니다'라는 판정을 받았다.
"하나님께서 며칠 사이에 바꾸어 주셨구나" 라는 감사와 기쁨도 잠시, 이지영씨는 한번의 수술을 견딘 어린 현승군을 포기하라는 말을 다시 들을 수밖에 없었다. 16개월의 현승군은 완치되지 않은 뇌종양에 동정맥기형으로 머리엔 혹 같은 것이 자라나고 있었다.
"불가능합니다. 각오하셔야 합니다"라는 말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쓰고 현승군을 수술대에 올려보냈다. 지혈이 안되어 9봉지의 혈액을 수혈하고, 12시간 걸릴 정도의 대수술이었다. 가능성이 없다던 의사가 수술 후 건넨 말은 "이상하네요.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였다.
"하나님의 은혜죠. 하나님께서 살려주셨어요"
하지만 후유증으로 현승군은 지적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이지영씨는 더는 기도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아이 때문에 많은 눈물을 흘렸다. 평소 아이를 좋아하고 누구보다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있었던 이지영씨에게는 상상조차 못했던 일들이었다.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까"라는 원망의 마음도 들기 시작했다.
이러한 고통 가운데 감사할 수 있었던 것은 목사님의 권면이었다. "네가 이 세상에서 이 아이를 가장 잘 키울 것 같아 너에게 이 아이를 맡겼다"라는 말에 "아~ 아무한테 맡기는 게 아니셨구나. 하나님께서 나한테 특별히 맡기셨구나 "라는 마음을 주셨다. 불평이 감사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지영씨는 C채널 힐링토크 회복에 출연,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 아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이 세상 살 동안 잘 길러 달라고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하나님의 아이라고 생각하고 키워야 해요. 어렵고 아픈 아이들이 있다면 짐이라 여기지 말고 하나님께 맡겨야 해요. 맡기면 치료해 주세요. 지나고 돌아보면 다 이유가 있어요. 고난가운데 감사하면서 지내다 보면 더 감사할 일이 많아지고 아이가 결국 축복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실 겁니다."
이렇게 감사의 삶을 통해 자라난 아들 현승군은 자기의 뜻을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자신에게 주신 음악적 달란트로 삶을 나누는 훌륭한 아이로 성장했다. 이제 이들의 꿈은 주신 달란트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하나님을 전하는 모자(母子)가 되는 것이다. 또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에 도전하며 감사의 삶 축복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