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 예술과 문화사역의 울타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한국기독음악협회’(가칭 K-CCM, 이하 K-CCM)의 발족을 준비하기 위한 기도회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카페 히브루스에서 22일 열렸다.
이날 찬양사역자연합회(대표 송정미 회장, 이하 찬사연)를 비롯해 많은 기독 예술가와 문화사역자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교제하는 시간을 갖았다. 특별히 메시지로는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말씀을 전했다.
김동호 목사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직업들이 무너졌다. 그 중 교계에서 가장 많이 타격을 받은 것이 CCM계”라며 “내가 제 3자이기에 말을 쉽게 말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나는 ‘지금이 좋은 CCM이 나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신앙 안에서 어려운 상황은 우리의 삶을 성령의 불로 다 태우는 시간”이라고 했다.
이어 “‘미신’은 ‘운명’과 ‘팔자’를 바꾸지만, ‘기독교’는 ‘환경’을 바꾸는 종교가 아니라 자신을 바꾸는 종교”라며 “이는 환경을 뛰어넘는다. 환경이 나쁘다. 누군가 도와줄 것을 기대하지 마라. 스스로 일어나서 일을 타개하라. 그것이 기독교 신앙”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CCM 사역자들에게 돈을 벌라고 하면 속된 목회자일까? 그런데 돈을 안 벌면 현실적으로 일(혹은, 사역)이 안 된다. 최근 송정미, 최미 등 찬양의 ‘레전드’들이 공연을 했다. 그들은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이를 통해 그곳까지 성장했다”며 “공연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도와달라고 하지 마라. 그 대신 사람들이 줄을 서서 보는 양질의 콘서트를 만들어 내라. 돈이 없으면 택배해서 돈을 벌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시장이 속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시장이 살아야 CCM 가수들이 산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것을 교회가 만들어 주길 기대하지 말라. 교회는 그것을 할 필요가 없고 해주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이 스스로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나는 본래 내성적인 사람으로 낯선 사람에게 말을 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고 지금도 그렇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목사는 말을 해야 한다. 사람들을 만난다. 더군다나 설교는 정말 힘든 것이었다. 지금도 그렇고...예전에 어린이 사역을 할 때는, 수 백명의 아이들을 놓고 설교를 해야 했다. 가뜩이나 회중들 앞에 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설교를 해야 했다. 그때 설교가 잘 안돼서 울고 불고, 미친놈처럼 소리도 지르고, 답답해서 벽을 주먹으로 치기도 했다. 힘든 시간이었다. 그런데 간절하게 매달렸다. 어떤 때는 꿈에서 설교가 들리기도 했다. 시간이 걸렸지만 어느 순간부터 말씀이 아이들에게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교회 상황이 어려워지면 목회자들도 택배를 한다. 방송에서 노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택배 일자리에 대해 본적이 있다. 나도 연금에 문제가 생기면 건강이 허락하는 내에 택배일을 할 생각이 있다. 물론 그런일은 안 일어나면 좋겠다. 그런데 만약 일어난다면 마스크 쓰지 않고, 쪽 팔려 하지 않고, 내가 ‘김동호 목사’라는 것을 당당히 밝히고 할 것이다. 나는 이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택배해도 괜찮다. 평생 한 곡만 써도 괜찮다. 그런데 사람들이 찾아 들을만한 한 곡을 써라. 그러면 돈이 된다. 대중들에게 사달라고 쫓아다니지 말고, 그런 수준의 음악을 만들어라. 그때까지 택배해라. 애가 타야 된다. 버텨야 된다. 될 때까지 두드려라. 내가 전율할 수 있는 찬양 한 곡을 만들어라. 이 일은 누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CCM 가수들이 스스로 해야 한다”고 도전했다.
그는 “탁월하고 영감있는 찬양을 만들어라. 그래야 시장이 산다. 그래야 교회도 산다. 다만 애가 타야 한다. 팔릴 것을 걱정하지 말고 좋은 찬양을 만들어라. 환경 탓, 남 탓하지 말고 항상 승리하라”고 격려했다.
찬사연의 송정미 회장은 “김 목사님의 말씀 처럼 하늘의 문을 열어서 우리의 문화가 더 많은 성실하고 아티스트들이 일어나 더 좋은 생태계가 되어 산업화 되기 위해 모였다, 그러고 ‘우리는 외딴 섬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리가 연합해서 이 일들을 이루어 갈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이 일을 ‘어떻게 만들가’를 상의하기 위해 모였다. 우리가 함께 이 퍼즐을 맞춰가면 좋겠다”고 했다.
준비위원 윤영훈 교수(성결대) “연대는 많은 일들을 이룰 수 있다. 작은 우리들이 큰 일을 이뤄갈 것”이라며 “우리는 (KCCM을 통해) 앞으로 기독 음악인의 지위와 권리 이익 보호하고, 환경 조성할 것이다. 지금까지 연대를 잘 이뤘다”고 했다.
이어 “이를 통해 더욱 CCM 아티스트의 교육을 지원하고 이들을 홍보를 할 수 있다. 더불어 포트폴리오, 웹진, 기자회견, 시상식(예: 올해의 음반), 페스티벌 등 다양한 이벤트와 컨텐츠 들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예술가들의 권익보호, 방송활동 등 행정적인 지원과 협력 업체와의 할인 및 네트워크 공급 등도 갖출 것이다. 특히 신인 발굴을 위한 공모사업, 복지 등에 힘을 쓸 것”이라고 했다.
준비위원 심도성 위원은 “지금까지 많은 일을 해왔고, 앞으로 할 일이 많다”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기도이다. 포기하지 않고, 그리고 하나님께서 행하실 크고 비밀한 일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기도회를 인도하며, 강중현 운영위원은 “말씀을 들으며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정말 솔직하게 우리는 누군가가 우리에게 무엇을 해주길 바라고 있지는 않았는가 반성해 본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영으로 노래, 치유, 선포하라’고 하신다. 연출, 노래, 어떤 자리든 주님을 향한 찬양이 회복되고, 생명을 살리는 노래가 퍼지고, 주님을 향한 노래가 다시 살아나길 위해 기도하자”고 했다.
이어 “때로는 우리에게 주신 은사가 작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우리의 은사를 갈고 닦아 세상 가운데 죽어가는 영혼들에게 주님의 마음을 전하고 세상의 빛을 전하는 자들이 되기 위해 기도하자”며 “우리가 연합할 때, 사랑을 확인할 수 있고, 우리로부터 시작한 이 기도가 한국 교회로 뻣어나갈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노래가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하며 나갈 때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적절한 사람을 붙여주시고, 시스템을 세워 주시길”이라고 청중들에게 기도를 선포했다.
한편, K-CCM이란 ‘Korea Christian Culture Movement’의 약자로 기존의 기독교 음악을 뜻하는 CCM의 범주를 넘어 미술, 무용, 음향, 비평 등 문화적으로 확대된 개념의 장을 지향하는 의미로 만들어진 용어이다. 실제로 이들의 모임은 음악인과 예배팀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지만 다른 기독 예술 분야로도 확장해 신앙안에 함께 연합하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이는 1988년 시작된 한국찬양사역자연합회(찬사연)에 기반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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