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
과거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31개국을 대표해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를 지적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던 모습. 그린필드 대사 오른쪽은 순서대로 황준국 유엔 주재 한국 대사, 이시카네 기미히로 유엔 주재 일본 대사.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 홈페이지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주재 미 대사가 17일(현지시간) 중국은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한 유엔 안보리 회의 생중계를 가로막음으로써 북한의 만행을 숨기려 한다고 중국을 비난했다고 유엔주재 미 대표부가 밝혔다.

그린필드 대사는 "일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북한의)중대한 인권 침해에도 불구, 이 문제가 안보리의 권한에 속하지 않고, 국제 평화와 안보 문제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는 북한 정권을 책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이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책임을 맡고 있는 15개 안보리가 인권 문제를 논의해서는 안 된다며 인권 문제에 대한 논의는 유엔 인권이사회나 유엔 총회 같은 다른 유엔 기구에 국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린필드 대사는 "북한의 광범위한 인권 유린과 집단 안보에 대한 위협은 분명히 연관돼 있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부인할 수 없는 위협이며, 북한의 인권 유린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추구는 항상 국민의 인권과 인도주의적 필요에 우선한다. (북한 지도자)김정은은 국민들에 대한 영양(보급) 대신 탄약을, 인류보다 미사일을 선택함으로써 세계의 확산 체제를 위협했다"며 "모든 안보리 이사국은 북한의 불법적 WMD와 미사일 프로그램 추가 발전을 막고, 세계 인권선언을 위반하고의 집단적 평화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총체적 인권 유린을 다룰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필드는 그러나 북한의 만행을 숨기려는 시도는 헛수고가 될 것이라면서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는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의 목소리마저 막을 수는 없으며, 진리는 힘이 있고 정의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 유엔 안보리는 오는 24일 정식 회의를 열 가능성이 높다고 외교관들이 밝혔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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