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정상외교를 위해 5월 6일(월) 워싱턴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워싱턴 근처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알링턴 국립묘지와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했다.
박 대통령의 방미를 축하하기 위해 워싱턴한인연합회를 비롯해 총 34개 워싱턴지역 단체들이 환영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워싱턴한인연합회관에서 자체적으로 박 대통령 방미 환영행사를 가졌다. 환영행사에서는 떡 잔치와 함께 대통령 취임사 등 박 대통령의 그동안 정치적 활동들을 담은 영상을 시청했다.
주미대사관과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회장 린다 한)가 준비한 워싱턴동포간담회는 오후 7시부터 워싱턴 DC내 만다린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진행됐다. 만다린 호텔은 이명박 대통령 방미 당시에도 동포간담회가 열렸던 장소이다.
이날 워싱턴동포간담회에서는 린다 한 회장이 환영사를, 홍희경 워싱턴 평통 회장이 건배사를 전했으며, 심용석 테너와 수잔 휠러 소프라노의 '그리운 금강산' 듀엣과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펼쳐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오늘 이 자리에 박윤수 교수님, 박윤식 교수님, 반기문 교수님을 비롯한 동포사회 원로들께서도 자리를 하셨고, 박충기 특허 법원 판사님, 마리사 전 부차관보님 같은 차세대 리더들께서도 함께 해 주셨습니다. 그 밖에도 동포사회는 물론 미국사회를 이끌어갈 한인 차세대 리더들이 계속해서 탄생하고 있습니다."라며, "저는 새 정부의 경제적 기조를 창조경제로 세워놓았는데 이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리 동포사회의 인재들이 창조 경제의 성공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린다 한 회장은 "우리는 아시아 최초로 여성 대통령을 뽑았다고 미국 사람들에게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 자랑은 대통령이 여성이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우리 서민의 생활을 어머니처럼 챙겨주면서도, 행복의 새시대라는 큰 그릇의 비젼을 담아낼 수 있는 지도자이기 때문입니다."라며, "보다 열린 재외동포정책을 펼쳐나가실 박 대통령님의 원대한 구상에 기대와 성원을 보냅니다. 저희도 미국 주류사회에서 보다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며 환영사를 전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양국 정상회담은 7일 백악관에서 열린다. 박 대통령은 한·미 동맹 60주년을 맞아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최근 촉발된 북한의 도발위협 등으로 불안한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현재 포괄적 전략동맹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데 합의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불안감을 털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양국 정상은 한미 FTA 원활한 진행 등 경제협력 증진 방안과 동북아 평화 협력 구상, 기후 변화, 개발협력 등 주요 글로벌 어젠다에 대한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는 '한·미 동맹 60주년 공동선언' 채택이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3일 "한·미 양국은 동맹 60주년에 맞춰 새로운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공동선언 채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방미 슬로건을 'Bound by trust forward together(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신뢰 동맹)'로 정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슬로건을 만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순방 코드명(code name)은 '새 시대'다. 순방 코드란 대통령의 외국 순방이나 정상회담에 실무준비 차원에서 붙여지는 행사 명칭이다. 새 정부의 기조인 '국민행복과 희맹의 새 시대'에서 따온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 코드명은 '태평고'였다.
8일로 예정된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도 박 대통령이 특별히 공을 들이는 주요 일정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기는 박 대통령이 여섯번째다. 박 대통령은 미 의회 연설을 영어로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