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 파키스탄 홍수 피해 지역의 재건 활동과 회복력 강화를 위해 4,390만 달러, 한화로 약 573억 8천만 원 규모의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2일(목) 밝혔다.
지난해 9월 최악의 폭우로 홍수 피해를 본 파키스탄의 인도적지원 활동과 관련해 세이브더칠드런은 1,560만 달러, 한화 약 203억 원 규모의 대응 목표를 세우고 인도적 지원 활동을 펼쳤으며,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도 10만 달러(한화로 약 1억 4천만 원)의 긴급구호모금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2023년 2월 기준 아동 11만 5,498명을 포함해 총 22만 8,432명을 지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국토 3분의 1일 물에 잠겨 140만 명에 달했던 이재민은 현재 다수가 집으로 돌아갔으나, 집을 완전히 잃은 사람들은 대피소에서 생활 중이다. 또한 학교 2만 5천 곳이 피해를 보거나 파괴돼 전체 아동의 45%는 여전히 학교에 가지 못하며, 교육의 공백은 아동 노동과 조혼 등의 아동 보호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조정국(UNOCHA)은 200만 명에 달하는 파키스탄 아동에게 긴급한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홍수로 인해 농작물은 황폐해졌고 가축이 폐사했으며, 식량의 부족으로 식료품 가격이 급등했다. 유엔에서 정한 '통합 식량 안보 단계 분류(IPC)'는 식량 불안과 영양실조의 심각성을 분류하는 일반적인 글로벌 척도(1~5단계)로, 파키스탄은 홍수가 나기 전 596만 명이 3단계(위기)와 4단계(긴급)에 직면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홍수 이후 피해 지역 주민 574만 명(3단계 382만 명, 4단계 192만 명)을 포함해 862만여 명으로 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이 빠진 뒤의 위생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홍수 피해 지역에서 가정 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가구는 3%에 불과하며,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는 사람은 250만 명에 달한다. 열악한 위생 인프라로 인해 상수도가 오염되면서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려워진 주민들 사이에서 설사병, 콜레라 등 수인성 질병이 확산하고 있으며, 말라리아, 뎅기열 등 전염병도 증가하는 추세다"고 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파키스탄 중앙재난방지청 및 신드주 등 홍수 피해 지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30명 이상의 긴급구호 전문가를 파견했다. 이들은 대피소 설치 및 보건 의료와 식량을 지원했으며, 식수 위생과 아동 교육, 아동보호 서비스 및 심리·사회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파키스탄의 재난 피해 복구를 이어간다. 또한 홍수 피해 지역의 재건 활동과 회복력 강화를 위해 4,390만 달러 규모의 대응 목표를 세우고, 아동 60만 명을 포함해 총 110만 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인도적 지원 사업과 기후 변화 적응 활동을 통합해 향후 재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비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세이브더칠드런 파키스탄 사무소장 쿠람 곤달은 "지난해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파괴적인 홍수는 최소 1,600만 명의 아동의 삶을 산산조각 냈다. 생존자들은 가족을 잃었고, 집과 학교, 의료 시스템, 식량 등 모든 것이 사라졌다. 지난 집중호우는 기후 위기의 결과로 크게 바뀐 기상 패턴이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기후 위기에 가장 적게 기여한 나라인 파키스탄이 기후 위기의 영향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며 "전 세계가 책임을 깨닫고 파키스탄을 비롯해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서 있는 국가를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재난, 재해에 대비해 인도적 위기 상황에서 골든타임 72시간 내 신속하게 대응하고, 인도적 위기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구호아동기금'을 모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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