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에 올려진 한 작가의 그림이 한국과 튀르키예 등을 비롯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그림을 그린 일러스트레이터는 명민호 작가로 그가 단 2장의 일러스트를 내놓았는데, 튀르키예 지진과 관련해 있다. 그 2장의 그림은 의미적으로 서로 연관성을 갖는다. 한 쪽은 튀르키예 군인이 작은 검은 머리카락의 아이에게 초콜릿을 주는 장면이고, 다른 그림에는 한국의 구호대원이 한 어린 여자 아이에게 음료를 먹여주는 장면이 담겨있다.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튀르키예 지진 및 참사를 염두해 둔 작품이다. 50년 전 한국에 참전한 튀르키예 군인과 튀르키예 지진에 참여한 한국 구호대의 모습을 교차시켜 그려놓은 것이다.
명민호 작가의 SNS에는 많은 사람들의 댓글이 달렸는데, 자신을 ‘터키인’이라고 밝힌 한 사람은 “터키의 카라만마라슈(터키의 중님부, 카라만마라슈 주의 주도) 출신이다. 우리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전쟁에 참여했었다. 내가 어렸을 때 나의 아버지의 삼촌이 가지신 별명이 Koreli(한국인)이었는데, 그 때는 왜 그렇게 불리시는지 잘 알지 못했다”라며 “영화 ‘아일라’에 나오는 군인도 ‘카라만마라슈’ 출신이다. 한국인들의 도움을 잊지 않겠다”라고 했다.
영화 ‘기적의 아이 아일라’는 튀르키예와 한국에 각각 2017년과 2018년에 개봉한 영화로 튀르키예의 한국전쟁 참여를 소제로 한 영화이다. 명 작가의 그림에 등장하는 튀르키예 군인과 소녀는 이 영화에 등장 인물인 군인 ‘슐레이만’과 ‘아일라’로 추정된다.
뿐만 아니라 “전쟁때 도와준 덕분에 따스하고 배부르게 살고 있는데 이제 보답을 해야 하는게 도리같습니다. 저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드렸으니 더 이상 피해가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이곳의 모든 튀르키에 국민여러분... 우리는 결코 73년전 한국을 위한 튀르키에의 은혜와 도움을 잊지 않았습니다. 다시 일어나는 튀르키에를 위해 기도합니다... 힘내세요.!!!” 등 많은 한국인들의 응원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안동대 미술학과의 서성록 교수는 ‘크리스천투데이’에 기고한 칼럼에서 “앤디 크라우치(Andy Crouch)의 말대로 사람들이 더 많은, 더 좋은 문화를 만들어낼 때 문화가 변한다. 문화를 변화시키고 싶고 또 그럴 의도라면, 우리는 인간의 문화적 활동 속으로 뛰어들어 문화를 재정향하고 재구성하는 일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며 “그럴 때만 책임의식을 지닌 그리스도인 예술가로서 문화의 청지기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물론 소셜미디어에서의 활동은 상대를 배려하는 ‘공동선’(commom good)과 ‘상식’(common sense)이 존중되는 균형잡힌 자세를 전제로 할 때 신뢰성을 얻게 되지만 말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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