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아동 10만명당 502.2건으로 2020년 401.6건보다 100건 넘게 증가했다. 2001년 아동 10만명당 17.7건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아동 10만명당 502.2건으로 2020년 401.6건보다 100건 넘게 증가했다. 2001년 아동 10만명당 17.7건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우리나라 국민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하위권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삶의 만족도가 낮았다.

아동 학대 피해 경험률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독거노인 비율 또한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됨에 따라 국내 여행 경험률은 많이 증가했으며 여가시간 또한 2016년 이후 늘어나는 추세로 확인됐다.

통계개발원은 2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민 삶의 질 2022'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건강, 여가, 가족·공동체 등 11개 영역의 71개 지표로 구성됐다. 전체 71개 지표 중 지난해 업데이트된 지표는 62개이며 47개 지표는 전기 대비 개선됐다. 14개 지표는 악화됐으며 1개 지표는 이전 조사와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삶의 만족도 OECD 하위 3위…저소득층 만족도 낮아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 중 6.3점으로 나타났다. 2013년 5.7점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2018년 6.1점을 찍은 뒤 2019년과 2020년 6.0점으로 낮아졌지만, 2021년 다시 상승했다.

삶의 만족도는 저소득층일수록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 삶의 만족도는 5.5점으로 월 6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의 6.5점보다 1.0점 낮았다.

세계행복보고서의 국제 비교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삶의 만족도는 2019~2021년 5.9점으로 OECD 38개국 평균(6.7점)보다 0.8점 낮았다. 삶의 만족도는 OECD에서 작성되는 '더 나은 삶 지수'(BLI)의 지표 중 하나이며 UN의 세계행복보고서(WHR)에서 활용되는 지표이다.

이는 튀르키예(4.7점), 콜롬비아(5.8점) 다음으로 낮은 수준으로 그리스(5.9짐)와 비슷했으며 일본(6.0점)보다는 낮았다. 반면 핀란드(7.8점), 덴마크(7.6점), 아이슬란드(7.6점) 등 북유럽 국가는 삶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다.

어제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보여주는 긍정정서는 2021년 6.7점으로 2020년(6.4점)보다 0.3점 증가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정서 또한 2021년 4.0점으로 전년(3.7점)보다 0.3점 늘었다.

◈아동학대 피해 '역대 최대'…경험률 1년 새 100건↑

2021년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아동 10만명당 502.2건으로 2020년 401.6건보다 100건 넘게 증가했다. 2001년 아동 10만명당 17.7건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례 건수를 보면 2019년 3만45건으로 5441건 증가했고 2021년에는 3만7605건으로 전년(3만905건)보다 6700건 늘었다. 증가 폭 또한 2021년에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아동학대 사례 건수는 전국 아동 보호 전문기관에 신고된 사례만을 집계한 것으로 실제 발생하고 있는 전체 변화 추이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즉 실제 학대 건수가 증가한 것인지, 신고 건수의 증가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최근 아동학대 사건의 언론보도 이후 사회적 관심 증가가 신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운수사고, 추락, 익사, 화상, 등 안전사고로 인한 만 14세 이하 아동 사망률은 2000년 이후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21년에는 10만명당 2.2명으로 전년보다 0.2명 감소해 2000년(14.4명)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국내 여행 경험률 89.0%…여가시간 일평균 4.4시간

2021년 1인당 국내 여행 일수는 6.58일로 2020년(5.81일)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인 10.01일(2019년 기준)에는 못 미쳤다. 연령별로 보면 전체 연령대에서 2020년보다 여행 일수가 증가했다. 특히 20~29세(8.72일)에서 1.14일 늘어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여행 경험률은 2021년 89.0%로 2020년(75.5%)보다 13.5%포인트(p)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84.0%), 2019년(85.0%)보다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제한됨에 따라 국내 여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여행 일수 증가 폭이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숙박여행보다 당일 여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가구 소득별로 보면 600만원 이상인 가구의 1인당 국내 관광 여행 일수는 9.0일로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 여행 일수 2.0일보다 7일 많았다.

여가시간은 4.4시간으로 2016년 3.6시간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에서 5.7시간으로 가장 길고 30대(4.1시간)와 40대(3.9시간)는 짧았다.

코로나 '집콕'에 가족관계 개선…5명 중 1명은 독거노인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지난해 65세 독거노인 비율은 20.8%를 기록했다. 2000년 16.0%에서 2005년 17.3%, 2010년 18.5%, 2020년 19.8% 등 지속 증가했다. 2022년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901만8000명으로 2000년(339만4000명) 이후 2.7배 증가했다. 이 중 독거노인은 지난해 187만5000명으로 2000년(54만3000명)보다 3.5배 늘었다.

가족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지난해 64.5%로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코로나19 기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족관계 만족도가 개선됐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정당, 노동조합, 종교단체, 동호회, 시민단체, 지역사회 모임, 자원봉사·기부단체, 동창회·향후회, 사회적 경제 조직 등 사회단체 참여율은 2021년 47.7%로 전년(46.4%)보다 증가했지만 여전히 50%를 밑돌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사회단체 참여율(50.0%)이 여성(45.3%)보다 4.7%p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49.2%로 가장 높았지만, 60세 이상(45.9%)을 제외하면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사회단체별로 보면 2021년 동창회·향우회(28.8%) 참여율이 가장 높았다.

◈코로나로 미세먼지 농도 개선…대외신뢰도 전년보다 8.7%↑

지난해 미세먼지 농도는 17.9㎍/㎥로 2021년보다 0.8㎍/㎥ 감소했다. 17개 시도의 인구 가중 평균한 미세먼지 농도는 2019년(23.6㎍/㎥)을 제외하고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으며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19.4㎍/㎥)에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작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36㎍/㎥~)을 기록한 날은 경기가 40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 인천, 세종, 충북, 충남도 30일 이상으로 많은 편이었다.

대외 신인도는 2021년 59.3%로 전년보다 8.7%p 증가했다. 이는 2015~2019년 65% 내외에서 2020년 50.6%로 급격히 감소한 이후 2021년 증가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았다. 코로나19 시기 사람들 간 감염으로 인한 불안과 외부 활동 제한으로 인한 사람들과의 관계 단절로 대인 신뢰도가 감소했다.

기관 신뢰도는 지난해 55.4%로 2020년에 이어 증가했다. 16개 기관 중에서는 의료계가 72.3%로 가장 높았으며 국회가 34.4%로 가장 낮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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