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 컴뱃은 실천적 복음 스파링, 세상에 대한 우리의 대답 갈고 닦아야
교회에서 청년들의 많은 질문들… 일축되거나 기도하라는 답변 많아
대회라는 포맷은 기독교 변증 활성화를 위한 도구에 불과

홀리 컴뱃
홀리 컴뱃 결승전에서 최종 후보가 토론을 펼치고 있다. ©유튜브 채널 DamascusTV

유튜브 ‘다마스커스TV’의 오성민 대표와 ‘엠마오 연구소’의 대표 차성진 목사가 개최한 ‘기독교 변증 서바이벌 토론 대회’인 ‘홀리컴뱃’(Holy Combat)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홀리 컴뱃’은 기독교 변증의 대중화를 위해 오 대표와 차 목사가 기획한 ‘기독교 변증 토론 대회’로 ‘세계 최초의 서바이벌 토론’이다. 이 대회는 격투기 유튜브 채널 ‘블랙 컴뱃’이 모티브다. 홀리 컴뱃의 촬영은 9월 3일 진행했으며, 오 대표의 유튜브 채널 다마스커스TV에서 영상을 편집한 후 2달 전부터 현재까지 각 라운드별 영상과 비하인드 스토리 영상을 10편 이상 게시했다.

홀리컴뱃에선 8명의 참여자가 7번의 라운드를 거치는 동안 사역 현장에서 마주할 만한 질문을 받는다. 참여자들은 이 질문에 대해 설득력 있는 답변을 제시해야 한다. 매 라운드마다 판정단의 판정에 의해 탈락자가 생긴다. 판정단은 기독교인 판정단과 비기독교인 판정단, 그리고 특별 초청 판정관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1대1 대결을 벌이며, 현장에 참여한 관객들이 즉석에서 던지는 질문을 받아 대결하게 된다. 최종 우승자는 상금 300만원을 받는다.

차 목사는 “홀리컴뱃은 이기고 싶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목회자들 혹은 변증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날카로운 판정단의 비평을 의식해서 이야기를 준비한는 것이 큰 의미”라며 “칼을 회중에게, 판정단에게 주고 얼마나 이 회중을 의식해서 설득력있게 말을 하는가 하는 것이 우리가 담고 싶은 것이고 의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승패를 담고 싶은 것이 아니라, 변증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기 위해 단지 승패라는 체계를 도입한 것”이라고 했다.

차성진 목사와 오성민 대표
엠마오연구소의 차성진 목사(왼쪽)와 다마스커스tv의 오성민 대표(오른쪽)가 이 대회의 모티브가 된 격투기 유튜브 채널 ‘블랙컴뱃’의 체육관에서 대회의 취지와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DamascusTV

오 대표는 ‘홀리컴뱃의 의미와 취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오히려 칼을 쥐고 있는 현장을 한번 쯤 만들어 보고 싶었다. 다마스커스TV에서 상담하는 분들이 (변증적인 내용을 가지고)적지 않은 숫자가 질문을 던져봤지만,(사역자, 신앙인, 혹은 교회 관계자에게) ‘일축됐다’던지, ‘기도해보라고 했다’든지 이런 얘기들을 많이 들었다”며 “특히 이번에 판정단을 일부러 다 청년들로 구성했다. 의도가 있다. 청년분들 중에 질문이 일축된 적이 많은 경험이 있다”고 했다.

이어 “질문 자체가 소중하게 다뤄질 수 있다. 시간과 열정,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들인 컨텐츠가 대중에게 잘 전달되면 좋겠다. 경쟁하는 목회자분도 있고 평신도 사역자도 있지만, 잘 답해야겠다는 동기를 엄청나게 주는 것”이라며 “한 번쯤은 해 볼만한 시도”라고 했다.

차 목사는 ‘홀리 컴뱃의 가치’에 대해 “실전 같은 ‘복음 스파링’이다. 이런 질문과 답을 하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다. SNS나 유튜브에서 나름 질문과 답을 하는 경우가 있다. 솔직히 좀 합리적이지 않거나, 일정 수준 밑의 대답도 많다”며 “왜 이런 대답들이 통용될까를 생각해 보면 ‘겨뤄보지 않으니까’이다. 보통 교회에서는 질문하고 답변한 다음에 재반박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다른 답변과 비교하는 일도 없이 내가 왕처럼 있다보면 이것을 갈고 닦을 필요자체를 못 느낀다”고 했다.

오 대표는 “대결 자체를 우려하는 분도 있지만, 변증이라는 것 자체가 기독교에서 하면 안 된다, 혹은 해도 소용 없다는 시각이 있다”며 “가장 큰 것은 ‘기독교는 답을 주는 종교가 아니라 좋은 질문을 던지게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라고 했다.

이어 “나는 답이랑 답변이 다르다고 본다. 우리는 좋은 답변을 얻으려고 이런 컨텐츠를 하는 것이지 기독교의 질문에 대해서 사실 예수님을 제외하고 누가 절대적인 답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가”라며 “홀리컴뱃에서 일등하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답변이 절대적인 답이라고 말할 수 없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답변을 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보여줌으로써 질문을 더할 수 있게 된다”며 “답변이 없기 때문에 질문을 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답변을 안 하고 일축하니까 좋은 질문들이 안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렇게 답변의 시도들을 의미없다고 말하면서 좋은 질문이 나오길 바라는 것은 ‘현장에 대해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기독교의 근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우리가 완벽히 찾을 수 없다 할지라도 답변을 찾으려는 노력을 우리가 최선을 다해 해 봤다가 ‘여기는 신비의 영역이구나’, ‘우리가 말할 수 없는 부분이구나’ 이것을 안 사람들이 ‘이것은 답이 없는 문제야’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

차 목사는 “‘변증만능론’으로 가면 안 된다. 우리가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있다는 것은 안 된다. 분명 우리는 신비의 영역을 남겨둬야 한다”며 “하지만 이 부분이 왜 신비의 영역인지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오 대표는 ‘삶과 변증 중에 삶이 더 중요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변증하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편견이고 반대로 ‘삶으로 복음을 증거하는 사람은 논리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오산”이라며 “우리가 그 사람들의 삶을 다 본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둘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떡을 떼어주고 치료해 주셨지만, 어떤 이에게는 논리적인 답을 주셨다. 그것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며 “그것이 바울이 말한 ‘나는 복음을 위해서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처럼, 이방인에게는 이방인처럼 다가갔다’이다”라고 했다.

참가자들
대회의 참가자들이 다른 참가자들의 토론을 경청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쳐

홀리컴뱃 참여자에게 부여한 질문들에는 ‘다른 종교의 신은 거짓 신인가’, ‘성경은 여성에게 차별적인가’, ‘코로나를 퍼뜨린 것은 똑같은데 신천지와 기독교가 다르다고 할 수 있는가’, ‘죄는 아담이 지었는데 우리는 왜 죄인인가’ 등 일반적인 그리스도인이 신학적, 성경적, 사회적으로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 많이 있었다.

또한 프로그램 내에서 참가자들은 던져진 질문들에 대한 특정 상황을 가정하고 대답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죄는 아담이 지었는데 왜 우리가 죄인인가?’에 대한 질문의 상황은 ‘평생 폐지를 주워 돈을 모아 기부한 노인에게 말하기’와 같이 실전에서 대답하기 쉽지 않은 상황들을 가정하여 참가자는 설득력있는 대답을 해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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