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온라인 종교 콘텐츠 게시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제정한 지 몇 달 만에 공산당의 엄격한 코로나19 봉쇄 제한에 대한 항의를 근절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의 ‘좋아요’와 댓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 공간 관리국(Cyberspace Administration of China)은 기술 회사에 인터넷 검열 팀을 확대하도록 요청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은 정부에 항의하는 활동가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그들의 메시지를 알리면서 나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더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지침을 받은 회사에는 텐센트 홀딩스(Tencent Holdings Ltd.)와 쇼트 비디오 앱 틱톡(TikTok)과 더우인(Douyin)의 중국 소유주인 바이트댄스(ByteDance Ltd.) 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 감시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 Aid)는 이 지침이 1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시행되어 인터넷상의 공개발언에 대한 보다 엄격한 통제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새로운 규정은 온라인에 게시된 ‘좋아요’ 및 댓글에 대한 엄격한 감독과 검토를 요구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차이나에이드 특별 통신원인 유 빙은 보고서에서 “새로운 지침에 따르면, 댓글 게시 서비스 제공업체는 사용자에게 플랫폼을 등록하고 사용하기 전에 휴대전화 번호나 ID 카드 번호 같은 정보를 제공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댓글 게시 서비스 제공자는 음성검토 팀을 고용하고 기술과 엄격한 검토방법을 사용하여 게시물에 대한 댓글을 제어해야 한다. 또한 제공자는 게시하기 전에 모든 뉴스 정보를 검토하고 모든 사람이 인터넷 정보부에 ‘나쁜 정보’를 신고하도록 장려하는 신고 시스템을 설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차이나에이드에 따르면, 서비스 제공업체는 ‘위험한’ 계정 소유자의 신용 수준을 결정하기 위해 사용자 분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심각하게 신뢰할 수 없는 사용자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에이드 측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용자는 계정을 재등록해 댓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콩과기대 명예교수 데이비드 츠바이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좋아요’는 제기된 문제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좋아요’가 너무 많으면 들불(prairie fire)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에 대한 위협은 도시 간 의사소통 능력에서 비롯된다. 많은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항의할 때) 당국은 정말 겁을 먹었을 것”이라고 했다.
검색 엔진, 전자상거래 회사 및 인터넷 콘텐츠 플랫폼은 VPN으로도 알려진 가상 사설망 사용에 대한 게시물 및 정보를 검열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서비스 제공업체에 바람직하지 않은 콘텐츠를 규제 기관에 보고하도록 요청했지만 규칙 위반에 대한 처벌은 명시하지 않았다.
최근 신장의 수도인 우루무치의 한 아파트에서 치명적인 화재로 최소 10명이 사망한 후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제한 조치가 사맘에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AFP가 보도했다.
CP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3월 온라인 발언을 제한하기 위해 인터넷 종교 서비스에 대한 관리 조치를 시행해 인터넷에서 종교 콘텐츠를 유포하려는 모든 종교단체에 대해 ‘인터넷 종교 서비스 라이선스’를 의무화했다.
지난 2021년 중국 앱스토어에서 성경 앱이 삭제되고 ‘가스펠 리그’, ‘라이프 쿼터리’ 등 일부 기독교 위챗 계정이 비활성화됐다.
등록된 종교 장소 외에는 전도가 금지된 중국에서 기독교인은 다른 소수 종교와 마찬가지로 심한 박해와 권리 제한을 받는다. 미국 오픈도어는 중국을 기독교 박해와 관련해 최악의 국가 17위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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