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비중은 남자가 55.8%로 여자(44.3%)에 비해 11.5%p 많았다.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5.2%로 2년 전보다 5.5%p 증가했다. ⓒ뉴시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비중은 남자가 55.8%로 여자(44.3%)에 비해 11.5%p 많았다.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5.2%로 2년 전보다 5.5%p 증가했다. ⓒ뉴시스

20·30대 젊은층 10명 가운데 6명은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생활에 만족하는 중·고등학생은 절반에 불과했다. 학생 10명 가운데 8명은 대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길 원했고, 그 이유로는 '좋은 직업'을 가장 많이 꼽았다.

통계청은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만 13세 이상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1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으며, 1만8445가구의 3만5792명이 응했다.

◆"결혼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긍정 의견 감소세

이번 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의 비중은 50.0%로 2년 전보다 1.2%포인트(p) 감소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결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비중이 크지 않았다.

결혼 적령기에 속하는 20대와 30대의 경우 이 비중이 각각 35.1%, 40.6%로 집계됐다.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한 비중은 각각 53.5%, 52.8%이며, '하지 말아야 한다'도 6.4%, 3.5%에 달했다.

13~19세의 경우 29.1%만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42.3%, 52.8%로 조사됐고, 60세 이상에서는 71.6%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결혼에 대한 남녀의 견해 차이도 있었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비중은 남자가 55.8%로 여자(44.3%)에 비해 11.5%p 많았다. 미혼 남자(36.9%)와 여자(22.1%)의 경우 이 차이가 14.8%p로 더 벌어진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28.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용 상태가 불안정해서'(14.6%),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3.6%), '출산과 양육이 부담돼서'(12.8%), '결혼하고 싶은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12.2%) 순으로 많았다.

성별로 봐도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라고 답한 비중이 남자와 여자 각각 32.8%, 24.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이유로는 남자는 '고용 상태가 불안정해서'(16.6%)를, 여자는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5.0%)를 꼽았다.

이혼·재혼에 대한 중립적인 의견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혼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49.2%로 8년 전에 비해 9.3%p 상승했다. 반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 비중은 27.1%로 17.3%p 감소했다.

재혼에 대해서는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의견이 67.5%로 절반을 훌쩍 넘겼다.

결혼 문화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나왔다.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5.2%로 2년 전보다 5.5%p 증가했다. 또한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4.7%로 4.0%p 늘었다. 이 두 수치는 2012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반면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5.3%로 2년 전보다 2.7%p 감소했다. 이 비중은 남자(69.6%)가 여자(61.1%)보다 8.5%p 더 높다.

외국인과 결혼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75.6%로 4.6%p 증가했다.

결혼식 문화에 대해 '과도한 편'이라고 답한 비중은 73.1%에 달했다. 여기에는 결혼 비용이나 의식 절차 등이 모두 포함된다.

가구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과도하다고 답한 비중이 컸다.

'600만원 이상'이 77.6%로 가장 높았고, '400~500만원 미만'(76.3%), '300~400만원 미만'(74.4%), '500~600만원 미만'(73.2%), '200~300만원 미만'(71.1%), '100~200만원 미만'(68.9%), '100만원 미만'(66.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친구라도 있어서"...중·고등학생, 학교 만족도 낮아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한 중·고등학교 재학생의 비중은 51.1%로 2년 전보다 2.8%p 감소했다.

부문별 만족도는 '교우 관계'가 7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교사와의 관계'(64.1%), '교육 내용'(55.7%), '학교 시설'(52.7%), 학교 주변 환경'(50.5%), '교육 방법'(49.0%) 순이다.

대다수의 학생이 대학교에 가고 싶어 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 비중은 학생과 부모 각각 83.8%, 92.5%이다. 학생은 2년 전에 비해 0.3%p 감소했고, 부모는 0.9%p 증가했다.

대학 이상 교육 받기를 바라는 이유는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서'가 60.7%로 가장 많았다. 이는 4년제 미만 대학교 이상 교육 받기를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이외에 '능력과 소질을 계발하기 위해서'(29.8%), '인격이나 교양을 쌓기 위해서'(3.4%),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3.1%), '결혼, 친구관계 등 사회적 관계 형성을 위해서'(2.7%) 등이 있었다.

자녀 교육비가 가정 경제에 부담이 된다고 응답한 가구주의 비중은 57.7%로 2년 전보다 6.4%p 줄었다. 교육비 부담 요인은 '학교 납입금 외 교육비'가 72.0%로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 학부모의 56.5%는 여건이 허락된다면 자녀를 다른 나라로 유학 보내기를 원했다. 이는 2년 전보다 2.2%p 감소한 수준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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