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좋은교사운동(공동대표 김영식, 김종태)과 (사)더작은재단(대표 오승환)이 공동으로 12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심오피스에서 ‘2022 학교복음사역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의 주제는 ‘변화하는 세상 변치 않는 복음’으로, 코로나 시대에 학원복음화사역에서 ‘우리가 복음을 위해 지킬 것과 변화할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무너져가는 학원복음화의 실태를 정확히 짚어보고 그 대안을 함께 나누었다. 동시에 이 시국에서도 보이지 않게 일어나는 부흥의 간증도 나눠졌고 희망의 목소리도 또한 들렸다.
스쿨처치임팩트의 대표 최관하 선생은 “지금은 천국에 가셨지만,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셨던 분들처럼 학원복음화를 위해서는 우리가 목숨을 걸어야 한다. 예수님이 그러셨듯이, 예수님의 제자가 그러셨듯이 우리도 생명을 걸고 사도행전 1장 8절의 말씀처럼 나가자”고 기도했다.
컨퍼런스는 김선배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는 더작은재단이 의뢰해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조사한 ‘고교 기독동아리 조사’와 ‘팬더믹 이후 학교 복음화 사역 조사’에 관한 데이터를 통해 ‘학교복음화사역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흐름’들을 살펴봤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학교복음사역의 실천사례를 나눴다. 좋은교사운동의 회원단체인 YGA 양미현 선생은 ‘세계시민교육’에 대해, 교회의 학원복음화 접근사례로 평촌새중앙교회의 유스비카 사역의 어머니기도회로 서세영 선생이 유스비카 사역에 대해, 그리고 학교 밖 학원복음화 접근 사례로 더작은재단의 이국희 팀장이 오픈아이즈 사역 등에 대해 발표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학교복음화사역의 방향성 제시로, 박종식 선생(전 좋은교사운동 위원장)과 최새롬 목사(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 대표,전 분당할렐루야교회 사역자), 최관화 목사(스쿨처치 임팩트 대표)가 비전을 제시했다.
학원복음화 사역단체인 유스비카(Youth Vision Campus, 김신유 고등부 목사)의 서세영 선생은 유스비카의 사역에 있었던 부흥을 간증하며 “교사로서 오랜시간 학원복음화 사역 안에 있으면서 여러 종류의 어려움을 보기도, 경험하기도 했다. 그래서 학생들이 직접 학교 안에서 기도모임을 개척하며 겪는 어려움에 더 공감했고 돕고 싶었다"고 했다.
서 선생은 학원복음화에 대해 “시작할 때, 많은 사람이 모여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총대를 메는 한 사람이 필요하다. 성령의 역사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많은 지식이 있다. 성경도 많이 안다. 이제는 용기를 내어 기독교사, 기독학생이 세상으로 나가야 할 때다”고 했다.
그녀는 "학생들이 직접 리더가 되어 40여개의 학교에서 기도모임을 하게 된 비결은 교회 내 학부모님들의 4년째 매주 계속되고 있는 유스비카 어머니기도회" 라고 했다.
박종식 선생(전,학원복음화사역위원장)은 학원복음화에 대한 비전제시를 하며 “학원사역을 하다보면 기쁨과 감격도 있지만 절망, 낙담, 힘빠지는 일들이 정말 많다. 뻔한 말인 것 알지만, 그러나 계속하자”라고 첫 번째로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코로나의 유익을 이어가자”고 했다. “코로나를 통해 사람들이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라며 “그렇기에 지역 간의 경계가 극복되고, 단체와 타 단체들을 묶어주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대학 사역이 어렵다는 문제를 많이 듣는다. 그런데 이것이 단지 대학사역의 문제인가?”라며 “초·중·고등 사역 단체들이 같이 연계해야 한다”고 했다.
박 선생은 “복음 전도가 필요한데, 참된 복음을 전했으면 좋겠다. 복음으로 먼저 살고, 동일한 복음을 전해야 한다. 우리가 삶을 통해서 복음의 근원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 복음 사역에 필요한 소식지가 필요하다. 필요한 컨텐츠를 서로 공유하고, 또 서로 격려하고 나눌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학원복음화 인큐베이팅의 대표 최새롬 목사(전 분당 할레루야교회 사역)는 “미션스쿨이었던 학교에서도 심지어 한 반에서 믿는 학생들이 1~2명에 불과한게 현실이다. 선교단체에 있거나 교회에 있는 분들은 이것을 인식하지 못 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는 “미션스쿨도 심각하다. 교목(학교의 전속 목사)이 기간제로 변하거나, 없어지고 있다”라며 “양양지역에 있는 미션스쿨 학생들의 85%는 교회를 안 다닌다. 교회학교 생태계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다음세대가 없는 이유는 저출산, 고령화의 문제도 있지만, 교회 밖 600만 학령 인구를 놓치고 있다. 교회가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이제 학교에 가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했다.
최 목사는 “다음세대 600만명이 이대로 가다간 지옥으로 살 수도 있다. 복음을 전할 교회의 손길이 절실하다”라며 “아이들이 자신의 기독교 동아리를 섬겨줄 담당선생님을 찾고 있고, 장소를 찾고 있다. 어떤 경우는 예배할 장소가 없어서 운동장에서 예배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 교회 안에서만 제자양육하고 있을 시기는 지난 것 같다”고 했다.
스쿨처치임팩트의 대표 최관하 목사는 영훈고등학교 재직시절의 부흥을 간증했다. 영훈고등학교시절 학교에서 기도하다 걸리면 선생님들에게 뺨을 맞던 시대였는데, 하루는 동아리 학생들이 등교 전에 몰래 음악실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불교신자였던 교장선생이 지나가다 그 소리들 들었다. 그런데 그 교장이 듣던 기도 소리는 학생들이 그들의 교장선생을 위해 기도하는 소리였다. 그 교장선생은 감명을 받고 결국 나중에 회심까지 하여 장로가 된다는 내용이다. 최 목사는 “결국 15년여에 걸쳐 영훈고등학교가 완전히 복음화 됐다”고 했다.
조별 토의 시간에는 참여 인원들이 각 조별로 토의한 내용을 발표했으며, 복음앓이 사역의 하태훈 선생은 “청소년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실력있고, 믿음이 깊은 20·30세대의 청년 선생들을 키워내는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한 “학생들은 교회에서의 신앙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학교 생활에서 믿음이 중요하다”고 했다.
컨퍼런스에 참여했던 유스비카의 리더, 안 양과 차 군은 본지와의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중학교 2학년에 불과한 어린 친구들은 학교에서 기도모임을 개척하여 부흥의 경험이 있으며, 특별히 안지후 학생은 컨퍼런스에서 자신의 기도회 경험에 대해 간증을 하기도 했다.
평촌 K중학교에서 유스비카의 리더로 섬기고 있는 안지후 학생은 아직 기도모임을 할 장소와 장소를 빌려주실 선생님을 찾지 못해서 학교의 차가운 구령대 바닥에서 학생들과 주 4회 기도모임을 방과후에 하고 있다.
지후 양의 이야기는 학교 심리검사에서 불안지수가 높아 상담이 필요하던 때 리더역할을 제안 받으며 시작된다. 저녁 9시 강단기도를 매일하며, 리더를 하기로 결단했고 기도모임을 인도하며 놀랍게도 불안 등의 수치가 떨어졌다.
가장 부흥했을 때 갑자기 찾아 온 개인적인 어려움으로 학업과 기도회 인도가 힘들 정도였다. 하계수련회에서 그 치유를 위해 뜨겁게 기도했는데 "내가 이렇게 고난 당하는 것도 주님의 계획 중 일부이고, 이 길을 가는 것에는 후회가 없다"고 생각했고 그 후에 신비롭게 하나님께서 이 아픔을 치료해주셨다. 이 과정을 통해 그녀는 "나와 같은 고난을 겪는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지후 양은 '앞으로 사역에 대해 어떤 마음이 있는지?'라는 질문에 "우리 학교에 아픈 친구들이 많다. 그 친구들의 회복을 기도하며,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오기 위한 노력들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고 했다.
안양 D중학교에서 유스비카의 리더를 맡고 있는 차원석 군은 모태신앙으로 자라서 교회에 다니기는 했지만 깊이 하나님을 만나지는 못 했었다. 그런데 교회수련회에서 “주님이 살아계시고, 날 사랑하신다는 것을 느꼈다. 마음이 여러 가지로 불안했는데, 평안해 졌고, 하나님께서 방언 등 여러 성령의 은사를 경험하게 해 주셨다”고 했다.
그는 학교에서 기도모임을 준비하던 중 학교가 남중이여서 기도회를 어떻게 이끌어가야할지를 고민했었지만 “모든 것이 준비 되어있는 느낌이였다. 기도회를 고민하지 말고 빨리 시작했어야 했다”고 했다.
차 군은 ‘기도회를 인도하며 인상 깊은 사건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기도회를 아파서 참석하지 못 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나를 제외한 친구들이 자발적으로 기도모임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참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어떤 마음인가?’라는 질문에, ‘절대 자만하지 않고 주님을 높여드려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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