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언더우드기념사업회(회장 서승환 연세대 총장)가 12일 오후 연세대학교 루스채플 예배당에서 ‘제22회 언더우드 선교상 시상식’을 거행했다. 김우정 캄보디아 선교사와 김종진 몽골 선교사가 수상했다.
정미현 교목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에선 사회자의 대표기도와 성경봉독에 이어 서승환 총장이 기념사를 전했다. 서 총장은 “연세대학교를 창립하신 언더우드 선교사님은 1885년 부활주일에 한국에 오셨다. 연세대학교는 언더우드 선교사님과 릴리어스 호튼 여사의 헌신을 기리고 굳건한 믿음의 토대 위에 목회·교육·봉사·의료 분야에서 이루신 사역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 2000년도에 ‘언더우드기념사업회’를 조직했고 제경오 언더우드 선교상 기금을 기반으로 언더우드 선교상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제22회 언더우드 선교상은 두 분의 선교사님께 드린다. 김우정 선교사님은 캄보디아에서 헤브론 의료원을 설립하시고 운영하고 계신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전문 외과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거듭나며 의료원 산하에 병원과 간호대학을 두어 캄보디아에 더 많은 사람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 “김종진 선교사님은 드넒은 몽골 땅에 13개의 교회를 개척하고 현지 목회자를 세워 현지 교회가 국·내외 선교를 감당할 수 있도록 헌신하고 계신다. 모쪼록 두 분 선교사님의 선교활동에 위로와 격려가 되어 앞으로 더 힘차고 지속성 있는 선교사역을 감당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끝으로 서 총장은 “문명의 전환기에 언더우드 선교사님의 뜻을 이어받은 연세대학교와 선교사님들이 많은 생명을 살리는 하늘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격려 부탁드린다”고 했다.
수상 소감을 전한 김우정 선교사는 “2006년 1월 가방 몇 개를 가지고 도착한 캄보디아는 저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아이들이 구정물에 가축들과 함께 뒹구는 모습과, 꿈이라곤 없어 보이는 허공을 맴도는 듯한 청년들의 힘없는 눈빛이 그랬다. 조그마한 클리닉을 시작했을 때 밀려드는 환자들을 바라보며 예수님에게 수많은 무리들이 찾아오는 모습을 연상하곤 했다. 특히 우리나라에 선교사님들이 세우고 사역했던 많은 병원과 학교들이 저희에게는 귀중한 교과서이고 참고서였다”고 했다.
그는 “선교지에 있으면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130여 년 전 조선 땅에 매우 많은 선교사님이 들어오신 것이다. 여려 기록들을 들춰봐도 그 이유는 잘 알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가 아니고서는 잘 설명이 되지 않는 대목이다. 당시 20~30대의 젊은 선교사님들은 한국 사회에서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교회와 학교와 의료의 굳건한 기초를 닦아놓으셨다. 오늘 한국이 된 그 기초와 토양은 그분들의 눈물과 땀과 희생과 헌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선교사님의 눈물과 기도를 기억하며 가신 길을 가이드라인 삼아 바른길을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서 소감을 전한 김종진 선교사는 “제가 몽골 선교사가 된 것은 한 청년의 죽음 때문이다. 22년 전 선교사 지망생이었던 한 청년이 몽골 오지의 퇴락한 교회 지붕을 수리하던 중 감전 사고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20년 동안 저는 몽골 전역을 동분서주했다. 사실 제가 계획했던 일보다는 하나님께서 눈앞으로 가져다주시는 하루하루의 일들을 위해 뛰어다녔다. 여러 가지로 고생하면서 멈추고 싶었던 심적 유혹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선교 시계는 멈추지 않았고 흘러갔으며 열매들이 하늘 창고에 쌓여가는 기쁨과 보람을 맛보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한국선교의 초석을 놓고 이후 교회의 선교영역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교육,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깊고 넒은 영향을 미치고 계시는 언더우드와 그 가문의 헌신과 열정 그리고 대를 잇는 선교지에 대한 사랑에 저는 큰 빚을 지고 있다”며 “이 상을 받기까지 많은 성도의 기도와 후원 그리고 사랑이 함께했다. 이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