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서는 구약성경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풍성하게 전달하는 웅장한 책이다. 신약성경이 인용하는 구약성경 중에 이사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를 잘 보여준다. 이사야는 그 분량에서도 예언서 중 가장 방대하다. 그러나 이런 이사야를 잘 이해하고 그 안에 담겨있는 풍성한 메시지를 읽어내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다. 그리스도인에게 익숙한 이사야의 소명을 다룬 6장, 고난받는 메시아를 다룬 53장, 예수님의 사명 선언문으로 알려진 61장 등 몇몇 장을 제외하곤 이사야서를 능숙하게 읽고 메시지를 파악하는 일이 쉽지 않다.
양형주 목사(대전도안교회 담임, 저자)는 이사야 전체 구조를 파악하는 가운데 단락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사야서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 그리고 난해하게 느껴지는 표현들을 오늘의 그리스도인의 상황에 적절하게 이해하는 작업과 함께 그 안에 감추어진 그리스도를 찾는 작업이 함께 병행하며 본 도서를 집필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이사야서는 선지자 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하여 본 계시다. 여기 ‘계시’(히. 하존)는 ‘본다’(히. 하자)는 동사에서 파생된 단어로, 대부분의 영어성경에는 ‘비전’(vision)으로, 한글성경에는 ‘이상’(새번역), ‘환상’(현대인의 성경), ‘묵시’ 등으로 번역되었다. 본다는 의미의 히브리 동사 ‘하자’는 단순히 보는 행위 이상의 의미가 있는데, 이는 응시하고 분석적으로 보는 행위를 포함한다. 따라서 여기 이사야가 받은 계시는 이스라엘의 현실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재구성한 현실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비전은 종종 우리의 현실을 역전시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님의 위엄과 광대하심의 영광이 드러날 때가 온다. 광대하심의 영광이란 하나님의 영광이 온 세상 구석구석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음을 의미한다. 이때가 되면 크게 두 가지 현상이 일어난다. 첫째, 하나님의 임재가 죄인들에게 어마어마한 공포로 찾아오게 된다. 교만한 우상 숭배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바위틈에 숨어 들어가고 진토(dust, 땅 속)에 숨는 일밖에 없다(사 2:10). 하나님의 임재 앞에 죄가 드러나며 심판이 두려워지기 때문이다(사 6장 참조). 둘째,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날 때 기존 질서의 역전 현상이 일어난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모압은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었다. 북이스라엘을 무너뜨리면 다음 목표는 유다와 블레셋일 것이고, 결국 앗수르는 애굽을 향해 내려갈 것이라 예상했다. 게다가 역사적으로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망한다면 이것처럼 좋은 일이 없다. 안 그래도 하나님이 이스라엘만 복주시는 것이 역사적으로 배 아팠는데 앗수르의 침공은 이 모든 것을 뒤엎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따라서 모압은 앗수르의 남진전쟁에 대해 그렇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전쟁의 불똥이 남유다와 애굽으로 튈 줄 알았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웃의 위기를 보고도 자기의 위기처럼 여기기는커녕 도리어 쾌재를 부르는 모압에게 순식간에 멸망이 이를 것을 경고하신다”라고 했다.
한편, 양형주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얼바인에 소재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과 동 대학원에서 신약학 석사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대전도안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며, 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 객원교수, 바이블백신센터 원장, 예장통합 대전서노회 이단상담소장으로 사역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천지 돌발 질문에 대한 친절한 답변>, <청년사역>, <수줍은 리더십>, <묵상과 설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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