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가 최근 대성당에서 전한 설교를 통해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서거한 엘리자베스 여왕이 말과 행동으로 기독교 신앙을 실천한 방식에 경의를 표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저스틴 웰비 대주교는 그녀가 보여준 모범으로 인해 문화, 언어, 국가를 초월할 수 있었다면서 여왕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지난 며칠 동안 자주 언급했지만, 그녀의 삶과 모범을 통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의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놀라운 모범을 은혜롭게 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왕 폐하께서는 말과 행동으로 하나님과 은혜에 대해 그 어떤 동시대 인물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다. 우리는 그녀가 가진 것이 아니라 그녀가 준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했다.
대주교는 누가복음 15장과 잃어버린 양의 비유를 전하며 죽음 너머의 소망과 잃어버린 자들에게 손을 내미는 하나님에 대해 전했다.
여왕의 기독교 신앙에 대해 다시 말하면서 그는 그녀가 하나님의 사랑을 알았기 때문에 이같은 희망을 가지고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왕의 아들인 찰스 3세도 같은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누구이든, 당신이 아무리 길을 잃었든, 자신에 대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또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있든, 마지막 죽음이 아무리 보일지라도 희망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복권에 당첨되기를 바란다’는 의미의 희망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확실한 기대, 여러분을 아시고 사랑하시고 찾으시고 기뻐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희망”이라고 전했다.
대주교는 “여왕은 21세 생일과 대관식 연설에서 그렇게 말했고 국왕폐하(찰스 3세)께서도 즉위위원회와 대국민 연설에서도 그렇게 말씀하셨다”라고 했다.
설교 중 대주교는 사람들을 특별하게 만들고 그들이 만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치유를 가져다주는 여왕과 그녀의 아들인 찰스 3세의 공통적인 능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주교는 “고인이 되신 여왕 폐하와 국왕 폐하 모두 다른 사람들을 특별하게 대우한다. 그 두 사람의 신앙이 같은 반석 위에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리스도의 반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우리도 설 수 있는 반석이다. 그 반석 위에는 중요하거나 중요하지 않든, 모든 인간을 위한 여지가 있다. 우리의 확실한 희망은 군주제가 사람에게 있지 않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스러운 은혜 안에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이것이 여왕이 1979년 IRA(아일랜드공화국군) 공격으로 삼촌인 마운트배튼 경이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IRA 지도자 마틴 맥기네스와 악수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여왕께서는 그리스도의 반석 위에 서 있었기 때문에 손을 내밀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대주교는 “그녀는 모든 사람이 양 떼의 일부라는 것을 알았고, 국민들과 만나는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소중한 백성의 일부로 보았다”라며 “그녀는 죽음의 그늘에서도 선한 목자가 여기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나라의 가장 암울한 날과 가장 큰 승리를 거둘 때에도 주님의 손이 우리를 찾고 인도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고 했다.
대주교는 “그녀의 삶은 주님이시며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의미가 있었다”라며 설교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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