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맞는 여름 성수기가 코앞이지만, 최근 코로나19가 국내외에서 다시 확산되며 자칫 여행 심리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1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고 해외여행도 재개되면서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둔 6월 해외항공 예약은 전달 대비 36% 증가했다. 참좋은여행도 해외여행 예약자 수가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늘어 현재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30%까지 회복했다. 7~8월 출발하는 예약 건수도 코로나19 이전 대비 35%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해외여행 수요 회복은 예상만큼 빠르지 않다. 고물가·고유가에 항공권 가격이 치솟으며 해외여행을 아예 포기하는 사람까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까지 나오며 모처럼 살아난 여행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들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행업계는 올 7월이면 코로나 이전 대비 40~50%까지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회복이 더딘 편"이라며 "코로나19 이전의 20~30% 매출에 그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살아나고 있는 해외여행도 코로나19가 재확산 된다면 한풀 꺾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해외여행을 취소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며 "하지만 이번 재확산으로 각 나라의 입국조건이 다시 까다로워지면 회복세이던 여행 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에선 특히 해외에서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것이 큰 문제라고 내다봤다.
해외에서 재확산으로 입국 후 격리조치 등이 나오면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주보다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736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62일 만에 최대치이자 일주일 전인 지난 5일 1만8147명의 2배에 달한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상황도 비슷하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폭증하며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3일 기준 약 465만명으로 4주 연속 늘고 있다. WHO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유럽과 미주 대륙을 중심으로 재확산 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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