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7월 1일)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홍콩 종교자유가 중국 공산당의 위험한 위협에 직면했다고 한 목회자가 경고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영국 성공회 주교이자 전 국회의원인 조나단 에이트켄(Jonathan Aitken) 목사가 최근 런던 내셔널 클럽에서 연설을 통해 “홍콩의 종교자유는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에이트켄 목사는 “시진핑 정권의 다음 공격 대상은 홍콩의 종교자유”라며 “불길한 징후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공산정권이 시행한 홍콩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기본적 자유가 거의 완전히 해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보안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 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국가안보처 설치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앞서 미국에 기반을 둔 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 Aid)는 “홍콩 보안법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것으로 간주되는 사건에서 중국을 홍콩 사법제도보다 우선시한다”고 보고했다.
에이트켄 목사는 “법치는 훼손되었고 의미 있는 자율성은 침식됐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전직 의원들이 수감되었으며 베이징은 언론의 자유, 학문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무자비하게 축소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7년, 중국은 홍콩을 반환받을 때 홍콩에 특정 자유를 허용하는 ‘일국양제’ 협정에 동의했다. 그러나 보안법은 이 협정에서 약속된 자율성을 약화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에이트켄 목사는 “홍콩을 반환한지 사반세기가 지난 오늘, 전 세계는 중국 공산당 정권이 조직적으로 그 약속을 어기고 조약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홍콩의 정치시스템이 장기적으로 준수되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는 중국이 정치 모델을 보존할 계획임을 시사한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일국양제’는 수차례 테스트와 검증을 거쳤고 이런 좋은 제도를 바꿀 이유가 없다”며 “주민들의 ‘만장일치’와 세계지도자들의 ‘광범위한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홍콩의 진정한 민주주의는 중국 본토가 통제권을 되찾았을 때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에이트켄 목사는 시 주석에 대해 “이념적으로는 마르크스주의 민족주의자이자 정치적으로는 잔인한 통제광”이라고 묘사하며 시진핑 정권은 특히 종교단체에 적대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던 복음주의 신학교(Southern Evangelical Seminary) 신학 및 윤리 겸임교수인 리차드 랜드 명예총장은 CP에 칼럼을 게재하고 “중국 공산당 정부는 서부 신장(新疆)성에 집중된 약 1천2백만 명의 위구르인(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랜드 박사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주민 1백만여 명이 ‘재교육’과 ‘탈급진화’의 목적으로 수용소에 구금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 지역을 탈출한 사람들은 강제 낙태와 고문의 공포에 대해 언급했다. 이 반인륜적 범죄의 원동력이 중국 공산당 먹이사슬의 맨 꼭대기에서 시작되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60개국 이상에서 박해를 다루는 오픈도어는 중국에 9천7백만 명이 넘는 기독교인이 있다고 추정했으며, 이들 중 다수는 등록되지 않았거나 소위 불법 지하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고 밝혔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