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 한 달 만에 추기경 8인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구성, 가톨릭 교회 개혁에 본격 착수했다. 이에 따라 과감한 개혁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교황에게 교회 운영과 바티칸의 관료주의 개혁에 관해 조언할 추기경 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교황이 추기경을 조언자로 활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베네딕토 16세나 요한 바오로 2세는 추기경에게 자문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선출한 콘클라베를 앞두고 추기경들은 바티칸이 현장의 필요에 더 부응하고 관료주의를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를 제기했었다. 당시 프란치코 1세는 추기경들의 이런 의견을 듣고 추기경 조언그룹을 꾸린다는 생각을 떠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제한이 없는 이 조언단에 바티칸 내부 인물은 한 사람밖에 없으며 나머지 추기경은 북·중·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호주에서 각 1명씩이다.
AP 통신은 교황의 자문단 구성 발표가 충격적인 소식이라면서 세계 각 지역의 추기경을 골고루 넣은 것에도 가톨릭이 유럽에서 쇠퇴하고 중남미 교세가 커지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언 단은 바티칸 시국의 행정 책임자인 주세페 베르텔로 이탈리아 추기경을 비롯해 라인하르트 마르크스(독일),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에라수리스 오사(칠레), 오스카 안드레스 로드리게스 마라디아가(온두라스), 숀 오말리(미국), 오스왈드 그라시아스(인도), 로랑 몬셍구 파신야(민주콩고) 등 8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의 첫 회의는 오는 10월 1∼3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