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섭 박사(버지니아대 신경과학부 연구원)가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27회 창조론 오픈포럼에서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 세포막의 신비’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임 박사는 “우주를 구성하는 모든 존재는 각각의 고유한 역할과 의미가 있다. 돌 하나, 풀 한 포기 헛되이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이어 “세상은 이처럼 살아있는 생물과 그들을 둘러싼 무생물적 환경이 하나님의 창조적 경륜과 섭리에 의해서 조화를 이루며 각자의 역할과 의미를 다하는 것으로 존재한다”며 “그리고 그 존재들 간의 조화로움은 각자의 존재됨의 창조적 경계를 지킬 때 확고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생물은 이 세상을 구성하는 가장 아름답고도 역동적인 존재ㅣ다. 흙과 물, 공기 그리고 이들로 구성된 수많은 무생물적 자연
세계 역시 그 고유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이 역시 살아 숨 쉬는 생명체의 역동성이 없다면 그 존재적 의미를 심오하게 부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렇다면 생명이란 무엇인가. 즉 살아있는 생물과 그렇지 않은 무생물은 어떻게 나눌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중요한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그럼에도 생명이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특히 사회윤리적인 문제들에 직결되어 있는 실천적 쟁점이기도 하지만 생명의 기원과 같이 기독교 신학에서 답해야 하는 논쟁을 위해서 반드시 선결되어야 하는 질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생물이 ‘살아 있다’고 할 때, 어떤 존재가 살아 있음을 나타내는 어떤 특징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생물이 생물로서 무생물과 다른 점, 그 차이는 무엇인가”라며 “다른 표현으로 바꾼다면 생물 존재와 무생물 존재의 구별된 경계는 무엇이며, 생물이 하나의 생명체가 되게 하는 특징은 무엇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생물학에서 ‘살아 있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기준 다섯 가지가 있다. 먼저, 살아있는 생물은 성장을 하며, 둘째로 살아있는 생물은 생식 즉 번식을 한다”며 “셋째로 (metabolism) 생물이 살기 위해서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고 소비하는 ‘물질대사’라는 생화학적 작용이 발생하며, 넷째로 생물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자극에 적합한 반응을 하고, 다섯째로 생물이 무생물과 대조되는 가장 중요한 특징 중에 하나는 앞서 소개한 자극과 반응이 보다 정밀하게 조직화된 시스템”이라고 했다.
임 박사는 “위 다섯 가지 생물의 고유한 특성에 대해 학자들에 따라 다소간의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생물이 살아있는 생물로서 무생물과 구별이 되는 그 경계 그 차이의 기준은 앞서 정리한 다섯 가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가장 작은 단위의 생명체를 세포라고 할 때 그 계를 가능케 하는 기본 구조는 세포막(cell membrane)이다. 적어도 물리적인 실체로서 세포라는 생명체 즉,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에 있는 것이 세포막”이라고 했다.
이어 “생명체의 기본 단위인 세포가 정상적인 생명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매우 다양한 구성물과 구조가 필요하다 그 어느 것 하나라도 없어서는 안 될 것이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게 세포를 하나의 독립체로서 구별해 주는 것이 있다. 바로 세포막(cell membrane)”이라며 “세포막은 세포의 내부와 외부를 구분 지어주는 생물학적인 경계(biological boundary)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로서 세포막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라며 “먼저, 세포막이 가진 구조적 기능적 특성은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라는 의미에서 고유하며 본래적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로 세포막을 통해서 세포는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 기능할 수 있게 된다. 즉 하나의 세포 가 생명체로서 인정된다는 것”이라며 “마지막 셋째로 세포막 기원에 대한 연구와 논의는 단순히 세포막의 구조와 기능 등에 직결된 세포생물학에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세포막의 기원은 생명체로서의 세포의 기원과 매우 밀접하며 이 때문에 생명의 기원과 진화를 연구하는 모든 분야에 큰 의의가 있는 주제”라고 했다.
임 박사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 만물 그 모든 피조물은 각각의 고유한 본질적 특성 그리고 그 역할과 의미가 있다”며 “우리가 어떤 존재를 특정한 무엇이라고 부를 때 비록 무의식적이라도 그 존재의 고유성을 전제하고 또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그 존재의 고유성을 통해서 자기와 타자를 구별하며 그 구별된 차이를 통해서 존재 본유의 의미를 새길 수가 있게 된다. 그렇기에 피조물은 각각의 피조물로만 창조된 것이 아니라 그 피조물 사이의 차이와 경계도 역시 창조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세포막은 생명체라는 존재를 생물이라고 부를 때 그 고유성을 담보해 주는 경계적 특성을 가지기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따라서 생물이 아닌 존재에 대비하여 그려진 선명한 경계로서 세포막은 ‘생명이 무엇이냐’라는 생명 창조의 의미를 찾는데, 어떤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을 않을지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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