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 5월 초 0.5%p 인상이라는 '빅스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조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위원회는 연방 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1.5~1.75%까지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5월 초 결정한 기존 목표 범위(0.75~1.0%)에서 무려 0.75%p 오른 수치다.
FOMC는 성명에서 "위원회는 최대 고용과 장기 인플레이션 2%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라며 "목표 범위 지속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재무부 증권 및 기관 부채, 주택담보부증권(MBS) 보유량 축소도 계속한다.
FOMC는 "전반적인 경제 활동은 1분기 하락 후 상승했다"라며 "최근 몇 달 일자리는 견조하게 증가했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다만 팬데믹 관련 수급 불균형과 높은 에너지 가격 등으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봤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막대한 인적·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라며 "침공과 이에 관련된 사건이 인플레이션에 추가 상방 압력을 초래하고, 세계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에서의 코로나19 관련 봉쇄는 공급망 혼선을 악화할 수 있다"라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경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FOMC는 이런 취지로 "인플레이션을 2%대 목표로 되돌리는 데 강력하게 전념한다"라고 했다.
또 "위원회는 통화 정책의 적절한 기조를 평가함에 있어 향후 들어오는 경제 전망 정보의 영향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위원회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이 부상할 경우 통화 정책 기조를 적절히 조정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FOCM 결정을 "1994년 이후 최대 금리 인상"이라고 평가하고, "연준이 40년래 최고치인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올해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계속 인상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2.8%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월 기준 4.3%에서 5.2%로 상향했다.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전망치는 3.4%에 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0.75%(기준금리 인상)는 이번 회의에서 옳은 일로 보였다. 그게 우리가 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추는 데 강력하게 전념한다"라고 했다.
/뉴시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