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24일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민주당 몫 국회 부의장으로는 4선 김영주 의원이 뽑혔다.
민주당은 이날 낮 국회에서 진행한 비공개 화상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장 경선 투표를 실시한 결과 김 의원이 최다 득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이번 국회의장 경선은 5선 김진표(경기 수원무)·이상민(대전 유성을)·조정식(경기 시흥을) 의원과 4선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의원 간 4파전으로 치러졌다. 민주당 소속 의원 167명 중 166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각 후보별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국회의장 선출은 본회의 투표를 거쳐야 하지만 167석의 원내 과반 제1당인 민주당의 의장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김 의원은 사실상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확정됐다.
1947년생인 김 의원은 관료 출신 5선 의원으로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두루 중용된 경제관료 출신이다. 김영삼 정부 때는 재무부 세제심의관으로 금융실명제 도입에 역할을 했고 김대중 정부에서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국무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 등을 역임했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정기획자문위원장으로서 100대 국정과제를 설계했다.
당에서도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등의 요직을 거쳤으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정국에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장을 맡아 법안 통과를 주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결선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며 '당적을 정리하는 날까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 권위를 지키는 의장, 입법부 수장으로 할 말은 하는 의장을 하겠다"며 "삼권분립이라 하는 민주주의 원칙이 확실히 작동하는 국회, 의원 한분 한분이 역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국회, 그래서 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볼 때 많은 성과를 내는 민생 국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약속했다.
5선 변재일(충북 청주청원) 의원과 4선 김영주(서울 영등포갑) 의원이 맞붙은 민주당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는 여성 의원인 김영주 의원이 승리를 거뒀다.
김 의원의 후보 선출로 민주당의 국회부의장은 현 김상희 부의장에 이어 2회 연속 여성 의원 몫이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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