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침례회 교단 지도부가 교단 내 성학대 혐의를 잘못 처리하고 교회의 법적 책임을 피하려 했다는 독립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침통한 심경을 밝혔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남침례회는 성학대 조사를 위해 수사전문회사인 ‘가이트포스트 솔루션스’(Guidepost Solutions)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오는 6월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교단 총회에 앞서 전달될 예정이었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는 남침례회가 지난 20년 동안 성학대 피해자가 믿을만한 주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교단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는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 해변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다른 목회자의 아내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조니 헌트 전 남침례회 회장에 대한 주장도 포함된다고 CP는 전했다.
교단 내 성학대 대책위원회에 보고된 288쪽 짜리 보고서는 “조사에 따르면 몇몇 고위지도자들이 몇 년 동안 외부고문과 함께 이러한 학대보고에 대한 대응을 크게 통제했다. 그들은 학대혐의와 소송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 다른 고려 사항을 제외하고 남침례회의 책임을 피하는데 특히 집중했다”라고 밝혔다.
조사관들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도부는) 학대를 신고한 생존자들을 무시하고 불신했다”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대해 남침례회 집행위원회 롤랜드 슬레이드 의장과 윌리 맥로린 임시 대표는 “위원회가 보고서를 검토하고 비통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CP에 “이 조사 결과에 대해 비통한 심경임을 생존자 구성원들에게 전한다”면서 “교회에서 앞으로 일어날 성추행 사건을 예방하고, 우리의 대응과 케어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남침례회 성학대 대책위원회는 CP에 “우리는 열린 마음과 무거운 마음으로 이 보고를 받는다. 우리는 학대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애도하고, 자격심사위원회가 생존자들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실패한 모든 것에 대해 회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광범위한 보고서와 권장사항을 듣고 배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권장 사항을 구현하고 자격위원회의 작업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한편, 이 조사는 텍사스주 대형 언론사 휴스턴 크로니클과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가 2019년까지 기록한, 남침례회 성폭력 피해 기록 보고서에 의해 촉발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년간 380여 명의 남침례회 소속 목사와 봉사자들에 의해 최소 700명의 성학대 피해자들이 발생했으며, 그 중 대부분이 미성년자다. 또한 보고서는 2019년 교단 지도부가 성학대 위기를 축소 조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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