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장고 끝에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불출마를 결정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송영길·박주민·김진애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은 23일 공지문을 통해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박 전 장관에게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를 요청했으나 박 전 장관은 깊은 고심 끝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을 통해서도 "서울시민께 머리숙인다. 서울당원과 지지자들께 머리숙인다. 죄송한 마음으로 고민했다"며 "평생 처음 '어머니 곁을 지켜야겠다' 마음 먹게 한 어머니의 야윈 몸을 보니 끝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적었다.
비대위는 전날 서울시장 후보 신청자 6명 중 3명의 컷오프를 결정하면서도 박 전 장관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며 그의 결정을 기다리기로 했다.
다만 박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항암치료를 받는 어머니의 병간호 소식을 전하며 "어머니와 정치. 지금 여기에 대한 답을 내놔야 한다는 상황이 참 난감하다"고 출마가 어려움을 에둘러 드러낸 바 있다.
박 전 장관이 고심을 거듭하자 윤호중·박지현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내 인사들은 박 전 장관을 설득하기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장관의 고민이 길어지면서 당의 결정도 지연되자 다른 후보들의 반발도 잇따랐다.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밝혔고, 김진애 전 의원은 "박영선에게 하이패스 특혜를 주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경선이 '3파전'으로 결정되면서 민주당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 중 이틀간 1차 경선 투표를 진행하고, 과반을 넘는 드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자에 대해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결선 진출자들을 대상으로 1회에 한해 TV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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