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은 크게 뼈와 근육, 그리고 신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뼈는 사람의 형태를 유지하는 기본 골격이고, 근육은 그 뼈를 감싸고 있다. 신경은 뼈와 근육 사이에서 인체를 통제하고 조절하는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이 활동할 때는,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 그 정보를 신경이 근육에 전달하면, 근육이 전달받은 정보에 의해 수축 이완을 반복하면서 뼈가 동작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조건에서 균형이 깨어지면 우리 몸은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의 근본 원인은 뼈가 틀어져 근육이 긴장하여 굳어지고, 굳은 근육이 그 속을 지나가는 신경을 누르기 때문이다. 건강한 신체라는 것은 통증의 근본 원인인 뼈가 바로 서 있고, 굳은 근육이 없으며 신경이 제대로 전달되는 것을 말한다. 인간을 탑에 비유한다면 척추 밑으로 탑의 기단석이라 할 수 있는 엉치뼈 및 골반이 떠받치고 있고, 그 좌우에는 주춧돌 역할을 하는 고관절이 있다. 이 고관절이 제 위치를 벗어나면 기단석이라 할 수 있는 골반이 틀어지고, 그 위에 있는 척추를 비롯한 모든 뼈가 기울어져서 머지않아 무너지게 된다.
척추가 휘어지는 것은 대부분 고관절이 틀어지기 때문이다. 고관절이 틀어지면 사람의 몸은 딱딱한 돌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게 된다. 바로 이렇게 무리하게 힘을 쓸 때 허리가 틀어지면서 몸이 굽게 된다. 이것이 바로 만병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의사는 환부를 직접 손으로 만져 보는 촉진도 하지 않고, 허리를 한번 움직여 보라는 말도 없이 엑스레이나 MRI 같은 영상에 드러난 소견만으로 진단을 내리고, 수시로 통증 완화 주사를 놓거나 소염진통제로 통증을 억제하는 치료가 전부이다. 그리고 “요통은 왜 생기는 거죠?” “어떻게 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을까요?” 하고 물어도, “추간판이 변형되어서요” “관절이 변형되어서요”라며 원인을 모두 허리의 구조적인 변형 탓으로 돌릴 뿐, 요통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을 알아듣게 설명해 주는 경우가 많지 않다. 허리 통증의 90% 이상은 근육과 근막, 인대 등 관절 주변의 연부조직(뼈 이외의 신체조직)의 기능 저하가 원인이고, 관절과 추간판 등의 구조적 변형이 원인인 경우는 10%도 되지 않는다. 따라서 수술이나 약물요법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선 허리가 튼튼해지려면 몸의 심부에 있는 ‘자세유지근’이라는 속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근육의 크기가 작고 동력도 적지만, 근방추가 많아서 자세 유지 등 섬세한 조절에 적합한 근육이다. 관절 주변의 근육으로 말하면 관절을 효과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겉근육, 관절의 지지와 안정에 관여하는 것이 속근육(기립근)이다. 만성 요통환자의 경우 요추 주변의 겉근육과 속근육(기립근) 기능의 균형이 깨져서 속근육이 거의 기능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속근육의 기능이 저하되면 요추 하나하나가 안정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고, 항상 요추의 양옆이 과도하게 긴장해 있어 사소한 동작 하나에도 심한 통증을 느낀다. 요통을 없애려면 속근육을 지구적으로 움직여 요추를 안정시키는 능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약 30년 동안 PC가 일반 기업과 가정에 폭넓게 보급되면서 현대인의 업무 양상이 크게 변화되었다. 지금은 인간이 종일 PC 모니터 앞에 구속당하는 처지에 있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새우등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 새우등 자세는 목의 전면, 그리고 가슴근육과 배근육을 현저하게 수축시킨다. 또 상체를 앞으로 내미는 행위가 많아질수록 척추 기립근에 가해지는 부담이 늘어나 상체의 뒷면 전체가 경직되고 혈액순환이 악화된다.
또한 척추의 굴곡이 강해질수록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이 상승하여 추간판 뒷부분이 척수와 신경근 쪽으로 팽창한다. 팽창한 추간판이 뒤쪽에 있는 척수와 신경근에 접촉하면(추간판탈출증이라는 디스크) 강한 통증과 저림 증상이 허리와 하지에 나타날 때가 있다. 추간판탈출증(디스크)의 90% 이상이 척추 뒤쪽으로 빠져나간다. 게다가 턱을 앞으로 빼는 자세로 인해, 머리를 몸통의 맨 위로 이동시키는 목 앞부위의 속근육 기능이 떨어진다.
머리가 앞으로 돌출되면 중심도 앞으로 이동하고, 척추를 굴곡시키는 힘이 증대된다. 정확히 몸통 위에 머리가 있을 때는 중심선이 척추를 통과하므로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가장 적다. 머리가 앞으로 돌출되면 목근육 전체가 잔뜩 긴장하기 때문에, 뇌에 혈액을 수송하는 주요 기관이 압박받아 뇌 혈액순환의 불균형을 일으키고 신경계의 불균형을 가져와서 많은 신경질환을 일으킨다.
특히 노쇠현상으로 머리가 앞으로 구부러지면서 숨 쉬는 보조 근육이 퇴보하면 산소공급량이 적어지고, 따라서 세포의 활력이 줄고 모든 기관이 약해지게 된다. 특히 두뇌의 기능이 저하되어서 집중력, 기억력, 판단력과 사고력이 줄어들고 쉽게 몸이 지치면서 몸에 필요한 식사량이 줄어든다. 그뿐만 아니라 경추가 앞으로 굽고 턱이 아래로 내려오면 갑상선 생산량이 빠르지 못하고 흉곽이 안으로 굽어지면서 산소량이 적어져 쉽게 피곤해진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컴퓨터, 핸드폰, 책을 볼 때, 그리고 걸어갈 때마다 항상 가슴을 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쓴다면 목과 허리디스크를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백석균 중국 중의사
질병없는사회만들기운동본부 이사장(www.jilsabon.com)
중국연변대학교 의학원 졸업
경희대 한방건강관리학과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석사과정
아이스하키팀 하이원 팀 닥터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평가위원
한국의과학연구원 발효명장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