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인선 불만으로 하루 동안 침묵을 유지했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극적으로 만나 다시 '원팀'으로 일하기로 했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이날 오후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저녁에 만나 앞으로 다 같이 원팀으로 일하자고 말씀 나눴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강남 모처 음식점에서 긴급 회동했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그간 내각 인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오해를 풀고 앞서 약속했던 공동정부 구성을 위해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취재진에 문자를 보내 "두 분과 나 세 사람이 만났다. 강남 모처에서. 분위기가 아주 좋다"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완전히 하나가 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웃음이 가득, 국민들 걱정 없이 공동정부 한 치도 흔들림 없이 손잡고 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장 비서실장 문자대로 다 같이 원 팀으로 잘 하자고 말씀 나누신 것은 맞다"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간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상세한 회동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과 회동을 끝낸 안 위원장은 이날 자택으로 돌아오지 않고 광화문 일대에서 하루 묵은 뒤 다음 날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출근할 예정이다. 안 위원장은 15일에 직접 이날 회동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안 위원장은 전날 저녁 도시락 만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데 이어 이날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인수위에 참여 중인 측근들도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이날 서울 모처에서 안 위원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과 측근들이 침묵을 이어가자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과 인수위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불발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위원장 측 인사가 내각 인선에 포함되지 않았고, 인선 과정에서 논의가 없었다는 점 등을 미뤄 안 위원장 스스로 공동정부 구성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거취에 대한 고민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인선 발표 자리에서 안 위원장이 침묵 중인 데 대해 "글쎄 저는 좀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제가 추천을 받았고, 인선 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도 설명드렸다. 거기에 대해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불쾌하거나 이런 건 전혀 없으신 걸로 알고 있다"며 "글쎄 저하고 얘기할 때는 그렇게 안 하시고 본인이 어떻게 속으로 생각하는지 제가 알 수 없지만 기자분들 얘기하시는 게 이해가 안 되는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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