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월 취임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24일 쿼드(미국 일본 인도 호주 4자 안보협의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계기로 한국에 들를 것으로 예상돼서다.
12일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발언록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한 화상 정상회담에서 "다음달 24일쯤 일본에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회담 후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쿼드 정상회의를 위해 일본 도쿄에서 늦은 봄 만나기를 기대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5월 방일은 이미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됐지만 구체적인 날짜가 언급된 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 발언으로 미뤄볼 때, 쿼드 정상회의 개최 변수로 꼽혔던 호주 총선일정이 5월21일로 정해진 가운데 정상회의 일정이 어느 정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다음달 10일 취임한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5월 쿼드 정상회의 전후로 한국을 방문해 윤 당선인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할 경우 윤 당선인은 취임 보름 만에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게 된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한미 정상회담이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임기를 시작한 이후 한국을 찾는 것도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51일 만인 2017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각각 취임 71일, 54일 만에 한미 정상회담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당시 미 대통령과 취임 79일 만에 회담했다.
윤 당선인이 측도 한미 정상회담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를 원하고 있다. 윤 당선인이 파견한 한미정책협의단 단장인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방미 일정을 마친 후 "(미 측과) 한미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인수위는 조기 한미 정상회담설에 일단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지현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 방한이 추진 중이란 보도와 관련해 "당선일실과 인수위는 들은 게 없고 사실과 다르다고 안다. (기사의) 정보 출처가 해외에 있는 소스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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