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윌 스미스가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린 사건이 논란이 된 가운데 덴젤 워싱턴이 건넨 조언이 회자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윌 스미스는 장편 다큐멘터리 시상을 하러 나온 크리스 록이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삭발 머리를 언급하며 농담을 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그의 뺨을 때렸다.
제이다는 자가면역 질환에 따른 탈모증으로 삭발을 한 상태였다. 그런데 록이 영화 ‘G. I. 제인’을 언급하며 농담을 건네자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이다.
이후 록은 “농담이었다. 지금 역사상 최고의 밤을 만들어 주셨다”고 사건을 수습했으나, 스미스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자리로 돌아간 후에도 “내 아내의 이름을 말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윌 스미스는 이날 영화 ‘킹 리차드’로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시상대에 오른 그는 아카데미와 그의 동료 후보자들에게 자신의 폭력적인 행동을 사과했다.
그는 “배우 덴젤 워싱턴이 마귀의 공격을 경고했다”면서 “그는 내게 바로 몇 분 전, ‘최고의 순간에 조심해야 한다. 그 때가 마귀가 당신을 찾아올 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덴젤 워싱턴이 사건 이후 윌 스미스에게 조언을 건네는 모습도 포착됐다.
윌 스미스는 소감을 전하며 “사랑은 당신을 미치게 만든다”며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의 주인공인 윌리엄스가 가족들을 헌신적으로 지켜온 것과 자신을 비교했다.
그러면서 “난 사람들을 사랑하고 보호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 그리고 나의 사람들에게 강이 되는 것이다. 우리의 일을 하려면 학대도 받아야 하고, 사람들로부터 미친 소리를 들을 수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현지에서는 록이 스미스 아내의 건강을 빗대 농담을 한 것은 지나쳤으나, 윌 스미스의 폭행 또한 정당화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시상식을 마친 후 윌 스미스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내용의 공식 사과문을 SNS에 올렸다.
그는 “어젯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내 행동은 용납할 수 없으며, 변명의 여지 또한 없다”며 “감정적으로 반응했다. 내가 선을 넘었고, 틀렸다.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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