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처장의 유족이 23일 "저희 가족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나왔다"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했다.
고 김 처장의 아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처장 유족'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8년 동안 충성을 다하면서 봉사한 아버지 죽음 앞에 조문이나 어떠한 애도의 뜻도 안 비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심지어 아버지의 마지막 발인날 이 후보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입고 나와 춤추는 모습도 보였다"며 "이 모습을 TV를 통해 보신 80대 친할머니가 오열하고 가슴을 치며 분통해 하셨다. 그걸 보면서 우리 가족은 죽을 고통을 느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선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고 하던 이 후보는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타 후보 당원 빈소에는 찾아가 직접 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 모습을 보고 이 후보의 연락을 기다리던 저희 가족은 다시 한번 처절한 배신을 느끼며 진실을 밝히는 게 도리라고 느꼈다"며 기자회견장에 선 이유를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후보가 김 처장을 정말 몰랐느냐는 부분에 대해 각종 사진과 동영상 등을 통해 이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유가족이 이 후보에 대해 느끼고 있는 심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후보와 김 처장의 관계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이 후보와 김 처장이 2015년 1월 6일부터 16일까지 호주·뉴질랜드 출장 당시 함께 찍은 사진 ▲김 처장이 당시 출장 중 “오늘 시장님(이 후보)하고 본부장(유동규 당시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오늘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어”라며 딸에게 보낸 동영상 ▲김 처장이 2009년 6월 휴대전화에 이 후보를 '이재명 변호사'로 저장했던 연락처 엑셀파일 등 자료를 제시했다.
김문기 개발1처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사를 받던 중 지난해 12월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어 김 처장의 사망사건을 내사 종결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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