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최근 SNS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피하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한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그래함 목사는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오늘 푸틴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라. 이상한 요청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전쟁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피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에 역사하시기를 기도해야 한다”라고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글을 게재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이러한 대화와 협상에 참여하는 지도자들에게 지혜를 주시기를 기도한다. 우리의 기도가 삶과 죽음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그래함 목사의 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이 진전되고 있다는 우려 가운데 나왔다.
하지만 이 글은 온라인상에서 비판을 받았다고 CP는 전했다.
지난 2016년 국가재정위원장을 역임한 존 쿠퍼는 “트럼프를 사랑하는 복음주의자 프랭클린 그래함이 이렇게 말했다. ‘오늘 푸틴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라’. 비현실적”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노스캐롤라이나 10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원 스콧 허프만은 트위터에 “프랭클린 그래함은 팔로워들에게 푸틴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나토 동맹을 잊었다고 생각한다. 마치 전쟁을 선포하고 사람을 죽이려는 적을 지원하는 것과 같다”라고 비판했다.
그래함 목사는 종종 기독교인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격려해왔다고 CP는 전했다.
일부 그래함 목사의 지지자들은 그의 기도 요청 뒤에 숨겨진 핵심을 비평가들이 놓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보수 성향의 복음주의 작가인 데이비드 프렌치는 트위터에 “그래함 목사에 대한 공격은 완전히 틀렸다”라고 밝혔다.
프렌치 작가는 “푸틴이 전쟁을 선택한다면 전쟁이 된다. 그가 평화를 추구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은 정당화될 뿐만 아니라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보수적인 라디오 진행자 조 팩스는 트위터에 “그래함 목사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의 마음에 역사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원한다”라고 글을 올렸다.
베니티페어 에디터 제프 샬렛은 “그래함 목사의 글을 비판하는 자들은 맥락에서 벗어나 있으며 파시스트적인 잘못된 정보를 복제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배우 마사 켈리는 트위터에 “그래함 목사가 푸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기도하라고 사람들에게 말한 것 처럼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정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CP에 따르면 그래함 목사는 과거 러시아 관리들과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일부 언론들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그래함 목사의 견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그래함 목사는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러시아 정책에 대해 반대를 표명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2016년 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는 모스크바에서 박해받는 교회를 위한 세계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복음전도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률이 러시아에서 통과된 후, 행사는 워싱턴D.C.에서 열렸다고 C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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